중동 겨냥한 강원수출 사상 최대…의료·면류·화장품 UAE 돌풍

강원수출 올 1~3분기 23억 6075만여 달러…전년 比 7.5%↑
하반기 중심 대미 수출 위축 악재 속 신흥국 호재로 위기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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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뉴스1) 신관호 기자 = 올 들어 강원수출 업계가 미국 시장의 악재에도, 중동을 중심으로 신흥 시장을 겨냥해 판로를 다변화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내고 있다. 특히 주요 수출품목인 의료용전자기기와 화장품 면류의 도내 업계가 아랍에미리트 연합(UAE)에서 호황을 누린 것으로 분석됐다.

20일 한국무역협회와 협회 강원지역본부에 따르면 강원수출은 올해 1~3분기 23억 6075만여 달러로, 전년 동기(21억 9645만여 달러)보다 7.5% 성장했다. 이 같은 올해 9개월 실적은 협회가 2000년부터 현재까지 집계한 역대 1~9월 통계 중 가장 많은 수출액이다.

이는 대미 수출 악재 속에서 거둔 성과여서 괄목할 만하다. 강원의 대미 수출 실적은 올 하반기 들어 석 달 연속 감소하는 등 그간 강원 수출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확산을 비롯한 각종 위기 속에서 시장 다변화로 위기를 견뎠다는 것이다.

특히 강원수출 업계는 중동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협회가 구분한 8개 대륙을 기준으로 본 올해 1~3분기 강원수출의 전년 동기 대비 실적 증감률은 △중동 85.3% △대양주 30.1% △아시아 24.5% △중남미 15.7% △아프리카 5.3% △북미 4.0% △기타지역 –12.4% △유럽 -36.3%로 집계됐다.

강원수출 금액 국가별 1위를 유지 중인 대미 수출의 경우 올해 9개월간 악재 속 3억 4495만여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보다 2.2% 정도 간신히 성장한 반면, 7위인 대아랍에미리트(UAE) 수출의 경우 올해 9개월 8247만여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257.5%의 성장률을 보이며 1년 전 순위 24위와 비교해 16계단 올랐다.

또 2위인 대(對) 대만 수출도 올해 9개월간 2억 6716만여 달러를 기록, 전년 동기보다 96.4%의 성장률을 보이면서 1년 전 순위인 4위보다 2계단 오르는 등 강원의 수출지도에 변화가 생겼다.

도내 주요 수출품목의 실적지표도 이런 변화를 보여 준다. 올해 9개월 강원수출 금액 1위 품목인 의료용전자기기 수출의 경우 최다 실적을 낸 국가가 중동의 UAE다. 올 9개월간 4500만여 달러의 실적을 냈는데, 이는 전년 동기간보다 1049.8% 많은 실적이다.

이 밖에 도내 수출금액 상위 5위권에 있는 의약품도 UAE 수출 실적이 올해 9개월간 180만 달러로 집계돼 전년 동기간보다 624.5% 많았고, 면류의 UAE 수출 실적 역시 올해 9개월간 977만여 달러로, 전년 동기간보다 98.9% 성장하는 등 주요 품목들이 UAE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도내 수출 업계 관계자는 "특히 9월의 경우 도내 수출 업계가 대미 수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UAE를 비롯한 신흥시장으로의 수출 확대와 품목 다변화 전략에 나섰다"면서 "향후 성장의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skh8812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