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의료원 임금체불 20억으로 늘어"…강정호 도의원, 대책 요구
- 윤왕근 기자

(춘천=뉴스1) 윤왕근 기자 = 강원 속초의료원의 임금 체불액이 20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강정호 강원도의원(국민의힘·속초1)이 강원도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13억원 대에 달했던 속초의료원 임금체불액은 이달 1일 기준 20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임금체불 대부분은 급여·상여수당·정근수당·명절휴가비 등 직원 생계와 직결되는 항목이었다는 것이 강 의원의 주장이다.
강 의원에 따르면 강원도가 임금체불 사태에 대해 제시한 대책은 △재활의학과 진료 강화 △간호간병통합병동 운영 △장례식장 임대 추진 등 수익 증대 방안이다.
강 의원은 "강원도가 제시한 대책에 의료원이 요청한 기금 조성이나 대출 승인 등은 일절 수용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속초의료원의 경영 악화는 단순한 적자 문제가 아니라, 2019년 이후 이어진 회계 부실과 계약 관리 실패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강 의원 주장이다.
도 특정감사에서도 부정 회계 처리, 허위 준공, 법령 위반 계약, 기록물 방치 등이 잇따라 적발되고, 일부 사업은 공사 미이행에도 선지급이 이뤄졌으며, '예산 돌려막기' 사례도 확인됐다고 강 의원은 주장했다.
이 같은 누적된 부실로 인해 속초의료원은 지난해 12월 상여수당 미지급을 시작으로 올해 초부터는 급여 일부만 지급하는 상황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 의원에 따르면 현재 체불 대상은 연인원 980명, 체불액은 20억 원 이상에 달한다. 이로 인해 의료진 이탈과 인력 공백이 이어지며 병원 운영 전반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주장이다.
강 의원은 "강원도의 대책은 진료 수익과 부대사업을 통한 수입 증대를 추진하라는 것으로, 이것은 의료원 스스로 해결하라는 것"이라며 "지역 공공의료를 책임져야 할 강원도가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는 건 무책임을 넘은 오만"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강원도는 즉시 속초의료원과 협의해 현실적이고 지속 가능한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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