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처 보지 못한 풍경'…발달장애인 작가 도운 평창 사업가들
10월 한달 봉평면서 미술전시회 '권순범 작가와 그리고 함께 봄'
평창군청 비롯 지역 사업체들 전시공간 내주는 등 후원
- 신관호 기자
(평창=뉴스1) 신관호 기자 = "권순범 작가를 비롯해 평창 사업가들도 발달장애인 작가들의 출품에 많은 힘을 보탰습니다."
강원 평창군의 사업가들이 지역 발달장애인 미술작가들을 후원해 화제가 되고 있다. 외식업체부터 제조업체까지 지역의 여러 사업가들이 10월 한 달 간 권순범 작가와 발달장애인 작가들의 미술 전시회 개최를 지원한 것이다.
10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권순범 작가와 그리고 함께 봄'이란 발달장애인 미술전시회가 지난 1일부터 오는 30일까지 평창군 봉평면에 위치한 외식업체 '다키닥팜'의 평온AI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다. 권 작가가 발달장애인 작가 23명과 함께 작업한 미술작품들의 결실을 선보이는 자리다.
앞서 권 작가는 평창에 거주하며 국내외 개인전(19회)과 단체전(200여 회)을 가졌다. 이런 이력과 함께 '시간의 흐름'과 '공간의 연속성'을 주제로 다양한 작품을 선보여온 권 작가는 발달장애인 작가들과 여러 인연을 가져오면서 이 같은 미술전시회에 나서게 됐다고 한다.
특히 권 작가는 최근 약 2년간 사회적협동조합인 평창군발달장애인주간활동센터 '이루다'와 함께 이번 전시회를 준비해왔다. 센터에 따르면 권 작가는 단순한 결과물을 넘어 23명의 작가가 가진 독창성과 가능성을 사회에 내보내자는 취지로 센터와 함께 전시일정을 기획했다.
작품들은 유화를 비롯한 캔버스 아크릴(acrylic on canvas) 형식의 그림으로, 사람과 동물, 사물, 캐릭터 등 다양한 장면을 작품으로 담았다. 또 컵과 앞치마 등 굿즈에 사용된 작품도 있다.
전시일정을 마련한 김미숙 평창군발달장애인주간활동센터장은 "발달장애인 작가들이 천천히 배우고 조심스레 그려낸 세상"이라며 "그들의 하루, 꿈, 사랑, 그리고 우리가 미처 보지 못한 풍경이 담겨 있다"고 소개했다.
발달장애인 작가들의 미술전을 도운 건 권 작가와 김 센터장만이 아니다. 평창군청을 비롯해 지역의 여러 사업체들이 동참했다. 전시회 공간을 내어준 다키닥팜이 대표적이다. 이 사업체는 봉평면의 오리요리 전문점인데, 식당 앞 한 건물인 평온AI박물관을 통째로 이번 전시장소로 마련해줬다.
이 밖에 봉평면의 건축제품 제조기업인 이지블록(EZ Block)과 같은 지역의 베이커리 전문점인 빵프레제과, 용평면의 숙박사업체인 용구니아지트, 봉평면의 진공장비 제조사인 연 사이언스도 이번 전시회를 후원했다.
김 센터장은 "이번 미술전시회를 마련하는데 권 작가를 비롯해 지역의 여러 사업자들이 도움을 주셨다"면서 "깊어가는 가을 조용한 감동과 그림 속 따뜻한 마음의 자리로 마련된 이번 전시회에 많은 분이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전시회는 전시기간과 별도로 오는 13일 오후 1시 30분 전시회장인 평온AI박물관에서 오프닝 행사를 할 예정이다.
skh8812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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