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대병원 노조 "오늘은 경고성 파업"…18일부터 협상 재개
조합원 300여명 집결 경고성 파업 진행
협상 결렬 시 오는 22일 파업 예고
- 한귀섭 기자
(강원=뉴스1) 한귀섭 기자 = 강원대학교 노조가 17일 인력 충원, 임금 개선을 요구하며 하루 파업에 나섰다.
이날 오전 9시 강원대병원 본관 1층 로비에는 병원 조합원 300여 명이 조를 나눠 줄에 맞춰 서 있었다. 많은 사람이 모여있자 진료를 보러온 환자와 가족들은 깜짝 놀라 무슨 일이냐고 묻기도 했다.
노조 임원들은 "오늘 비가 오지만 파업을 통해 우리의 권리를 되찾자"면서 조합원들을 독려했다. 이번 파업은 병원 설립(2000년) 이후 25년 만에 처음이다.
총파업에 따라 필수 분야를 제외한 대부분의 진료가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았으나, 노조는 전날 병원 측과 협상에 어느 정도 성과가 보이면서 '경고성 파업'으로 진행했다.
파업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다.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병원 직원들은 병원 곳곳에 '강원대병원 파업 중이다'면서 '업무 지연시 양해 바란다'는 안내 문구를 부착했다.
환자와 가족들은 병원 관계자들에게 "오늘 진료인데 파업 때문에 안하냐"고 묻기도 했다. 다만 이날 진료 차질은 없었다.
노조는 이날 경고성 파업을 진행한 뒤 내일부터 병원 측과 다시 협상에 나선다. 만일 협상이 성사되지 않는다면 오는 22일과 29일 또다시 파업에 나설 예정이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강원대병원 분회는 이날 오전 9시 30분 출정식을 가진 뒤 오는 10시쯤 파업에 동참하는 3곳의 병원 노조와 연대 파업을 위해 대형 버스에 탑승했다.
이들은 병원 측에 △의료공공성 강화 △인력 충원으로 환자 안전 강화 △통상임금 총인건비 제외 △근속승진년수 조정 △저임금 업무협력직 임금테이블 개선 등을 요구 중이다.
앞서 강원대학교병원분회는 지난 8~10일 쟁의행위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조합원 1312명 가운데 900명이 투표해 845명(93.9%)이 찬성했다. 또 지난 12일 노동위원회를 진행했으나 교섭이 결렬됐다.
han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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