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고난' 강릉, 지역구 의원 권성동 구속에 탄식…"즉각 사퇴" vs "결백 입증"
민주당 강릉 "특권·오만의 정치 끝내야"
시민 "자업자득" "특검 칼춤" 입장 갈려
- 윤왕근 기자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통일교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으로 17일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구속되자, 지역구인 강원 강릉에서도 충격과 씁쓸함이 교차하는 반응이 이어졌다.
지역 정치권은 즉각 사퇴를 촉구했고, 시민사회는 냉정한 성찰을 요구했다. 반면 권 의원은 결백을 호소하며 곧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강원 강릉시지역위원회는 권 의원 구속영장 발부 직후 논평을 통해 "강릉 정치권도 변해야 한다는 경종"이라고 평가했다.
민주당 지역위는 "강릉은 현재 극심한 가뭄으로 시민들이 일상에서 큰 고통을 겪고 있다"며 "지역을 대표해야 할 권성동은 시민의 어려움에는 무책임했고, 부재한 지 오래이며, 오히려 개인의 비리와 불법으로 강릉의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번 구속은 특정 정치인의 개인적 몰락이 아니라, 특권과 오만의 정치를 끝내라는 국민적 명령"이라며 "'그래도 권성동이야'라면 강릉 시민 모두는 정의에 눈감는 죄인이 된다"고 강조했다.
김중남 민주당 강릉시지역위원장도 뉴스1과의 통화에서 "정치인으로서 최소한의 도의적·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며 "구속된 권 의원은 즉각 사퇴해 시민 앞에 사죄하는 것이 최소한의 예의"라고 주장했다.
지역 시민단체 '강릉시민행동'도 성명을 통해 "권 의원의 구속은 당연한 결과"라며 "이제 권 의원은 친구 윤석열과 함께 같은 곳에 정식 수감됐다. 아주 오랫동안 그곳에 계속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권 의원의 구속 수감은) 감옥에서 차분히 자신의 잘못을 뉘우칠 시간이 아주 많이 남아 있다는 뜻"이라며 "권 의원은 천천히 자신을 뒤돌아보며 반성하는 시간을 오래 갖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시민들 사이에서도 놀라움과 탄식이 교차하는 반응이 이어졌다.
회산동에 거주하는 김 모 씨(45·여)는 "지금 강릉은 가뭄으로 사상 최악의 고난인데, 지역구 국회의원은 종교단체 뇌물 수수 의혹으로 수사나 받고 있었다"며 "이 모든 게 자업자득 아니겠느냐"고 했다.
구정면에 거주하는 70대 A 씨는 "절대 무너지지 않을 것 같던 권 의원의 권력도 흔들리는 것이 보인다"며 "권력은 원래 무상한 것이지 않느냐"고 말했다.
반면 60대 최 모 씨는 "정권이 바뀌니 특검이니 뭐니 칼춤을 추는 것"이라며 "권 의원이 그 정도까지 부정한 일은 하지 않았다고 본다. 결백을 입증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구속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결백을 강조했다.
그는 "아무리 탄압하더라도, 반드시 진실을 밝히고 무죄를 받아내겠다"며 "문재인 정권도 저를 쓰러트리지 못한 것처럼, 이재명 정권도 저를 쓰러트리지 못할 것"이라고 썼다.
지역구인 강릉시민에게도 말을 전했다.
권 의원은 "초유의 가뭄으로 어려운 시기인데도 곁에 있지 못해서 죄송하다"며 "머지않아 진실과 함께 여러분 곁으로 돌아오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남세진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2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이후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이날 자정 무렵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권 의원의 구속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현역 국회의원으로는 처음이며, 3대 특검 체제 이후 최초 사례다.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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