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대병원 노조 "만성 인력부족과 저임금에 고통…파업으로 해결"

17일부터 파업하면 병원 설립 후 최초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강원대학교병원분회가 15일 병원 앞에서 총력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2025.9.15 한귀섭 기자

(강원=뉴스1) 한귀섭 기자 = 강원대학교 병원 노동자들이 17일부터 파업에 돌입한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강원대학교병원분회는 15일 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원대병원 노동자들은 만성적인 인력 부족, 저임금과 열악한 처우로 고통을 받고 있다"며 "국립대 병원이라는 이유로 병원 노동자들은 적자와 정부의 공공기관 악덕 지침 때문에 노동권을 빼앗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반면 의료 대란 상황 속에서 민간병원들은 정부 지원금과 노동자 착취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며 '정부는 공공의료와 지역의료를 살리겠다고 하지만 공공병원에 대한 지원책은 제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 그동안 의료와 동봄에 산적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교섭과 투쟁을 반복해 왔다"면서도 "이제는 파업뿐이다. 공공의료 확충, 병원 돌봄 노동자 노동조건 개선을 파업으로 쟁취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병원 측에 △의료공공성 강화, △인력 충원으로 환자 안전 강화 △통상임금 총인건비 제외 △근속승진년수 조정 △저임금 업무협력직 임금테이블 개선 등을 요구 중이다.

앞서 강원대학교병원분회는 지난 8~10일 쟁의행위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조합원 1312명 가운데 900명이 투표해 845명(93.9%)이 찬성했다. 앞서 이들은 지난 12일 노동위원회를 진행했으나 교섭이 결렬됐다.

이에 따라 병원은 17일부터 파업에 나선다. 16일 오후 6시엔 파업 전야제가 열린다. 다만 응급실, 중환자실 등 필수의료인력은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다. 강원대병원이 파업이 들어가면 2000년 병원 설립 후 최초다.

한편 이번 파업은 강원대병원뿐만 아니라 서울대병원, 경북대병원, 충북대병원 등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산하 3개 국립병원이 공동으로 실시한다.

han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