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비'로 잠시 숨 고른 강릉…다시 시작된 '급수 전쟁'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단비로 극한 가뭄 속 잠시 숨을 돌렸던 강원 강릉에서 14일 '급수 전쟁'이 재개됐다.

강릉시와 강원도, 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내린 비로 중단된 홍제 정수장 운반급수와 오봉저수지 원수 공급이 이날 오전 재개됐다.

이날 계획된 급수 지원은 △오봉저수지 원수 운반 424톤(군 340대·해경 선박 1척·지자체 56대·민간 27대) △홍제정수장 정수 운반 102톤(소방차 101대·강릉시 1대) 등이다.

또 전날 비로 흙탕물이 유입돼 멈춰섰던 소방 대용량포 방사시스템도 이날 오전 8시 45분부터 남대천 임시취수장에서 재가동 중이다.

실제 이날 오전 10시 30분 현재 강릉 홍제정수장 진입도로와 홍제동 남대천 인근, 강릉IC 진입로엔 소방과 군, 민간 급수차량으로 가득하다.

분당 10톤씩 물을 퍼올릴 수 있는 대용량포 방사시스템은 남대천 임시취수장에서 하루 1만5000톤의 물을 홍제정수장으로 보낼 수 있다.

한편 전날 강릉에는 오랜만에 단비가 내려 시민들이 기쁨의 눈물을 흘리기도 햇다.

12~13일 사이 강릉 평지에는 112㎜, 오봉저수지 인근인 닭목재 90㎜, 도마 84.5㎜, 왕산 82㎜ 등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이날 모처럼 비다운 비가 강릉 전역을 적시자 시민들은 우산을 쓰고 오봉저수지로 올라와 마치 비경을 보듯 감탄하기도 했다.

이번 단비로 지역 식수 87%를 담당하는 오봉저수지 저수율도 15%대를 회복했다.

농촌용수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까지 확인된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15.6%로 전날 공식 기록인 13%보다 2.5%p 높아졌다.

그러나 생활용수와 농업·공업용수 수요를 감안할 때 여전히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이에 강릉시는 남대천 용수 개발과 보조 수원, 지하수 관정 등 다양한 대체 수원을 통해 하루 3만 톤 이상을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오봉저수지 자연 유입분과 운반급수 재개분을 더하면 14일 하루 확보량은 3만7000여 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병입수(생수) 비축량은 현재 약 602만 병으로, 이중 2L짜리가 379만여 병, 0.5L짜리가 222만여 병이다. 시는 15일부터 전 시민 병입수 2차 분배를 시작할 방침이다.

wgjh654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