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광 유산으로 경제 회생을"…강원랜드, 내년 'M650' 가동
정선 옛 동원탄좌 부지에 탄광문화공원 'M650' 개관 예정
디지털 기술 더한 현장 체험…석탄문화제 공간으로도 활용
- 신관호 기자
(정선=뉴스1) 신관호 기자
"폐광지역 자부심인 '탄광유산'으로 지역 활력을 되찾아드리겠습니다."
최철규 강원랜드 대표이사 직무대행이 국내 최대 민영탄광이었던 정선군 옛 동원탄좌 부지의 탄광문화공원 'M650'을 통해 지역경제에 탄력을 줄 복안이 있다며 한 말이다.
12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강원랜드는 내년 6월 정선군 사북 동원탄좌 부지에 탄광문화공원 'M650'을 개관할 예정이다. 'M650'이란 명칭은 광산(Mine)과 박물관(Museum)의 'M', 해발고도 650m 뜻하는 숫자 '650'을 결합한 것으로, 말 그대로 탄광문화자산을 의미한다.
앞서 동원탄좌는 한때 국내 산업화를 이끈 광부들의 활약으로 국내 민영탄광 중 생산규모가 가장 컸던 곳이다. 그러나 석탄산업 합리화 정책 후 문을 닫는 등 '검은 황금'이라고도 불렸던 석탄시대가 저물며 동원탄좌 주변은 침체됐다.
이런 가운데 강원랜드가 이를 관광자원으로 활용,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방안을 내놓으면서 탄광부지가 다시 주목받게 된 것이다. 강원랜드는 'M650'을 활용해 폐광지역의 석탄문화유산 보존과 예술콘텐츠 발굴, 관광객유치에 나서기로 했다.
강원랜드는 'M650'을 단순한 박물관형태가 아닌, 옛 산업현장을 체험할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곳에서 광부생활사 전시는 물론 갱도체험도 가능하게 할 계획이다. 탄광장비와 기록물 아카이브 등으로 산업현장을 경험할 수 있게 'M650'을 조성키로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디지털기술을 더해 광부들의 삶과 노동현장의 공기도 느낄 수 있는 시설로 구성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M650'의 콘텐츠 제작을 총괄하고 있는 강원랜드의 오현미 예술감독은 "M650은 정선 탄광의 기억을 단순히 보존하는데 그치지 않고, 문화적으로 재구성해 다음 세대에 전달하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산업유산을 이야기로 전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강원랜드는 'M650'을 정선 대표 축제 중 하나인 석탄문화제와 협업해 운영키로 했다. 올해 29회를 맞아 지난 8월 진행됐던 석탄문화제에 첫 공식적으로 참여하면서다.
앞서 이 축제는 광부들의 헌신을 기리고 석탄산업 역사를 문화와 예술로 재해석하는 목적으로 운영돼 왔다. 올해는 강원랜드의 합류로 더 풍성해졌다. 특히 '위령문화전'과 '문화채굴단' 콘텐츠는 폐광지역의 아픈 기억과 정체성을 담아내 이목을 끌었다.
이후 강원랜드와 축제위원회는 그 기반을 활용해 내년 제30회 석탄문화제를 'M650'에서 열기로 했다. 산업유산과 지역축제가 결합하면, 정선이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산업문화유산의 국제적 거점으로도 성장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김경준 사북석탄문화제 추진위원장은 "석탄문화제는 세대를 이어 광부들의 헌신을 알리는 행사"라며 "강원랜드와 협업해 대한민국 대표 문화관광 자원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강원랜드는 'M650'의 내년 개관소식을 전국에 알려오고 있다. 특히 지난 4~7일 광주 서구의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 박물관·미술관 박람회'에 참여해 홍보했다. '산업혁명의 동력이 된 석탄'을 주제로 유물 전시, 아카이브 상영과 체험 부스를 운영했는데, 이를 통해 산업문화유산의 가치를 소개했다.
이처럼 강원랜드는 'M650'으로 전국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어내고, 이와 연계해 지역 축제들에도 탄력을 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강원랜드는 이번 석탄문화제와의 협업은 물론 매년 예산을 들여 정선 함백산야생화축제, 태백 한강·낙동강 발원지축제, 영월 단종문화제와 같은 축제들의 공연기획·홍보마케팅·특산품연계 판매 등을 지원해오며 관광객 유입에 힘을 보탰다. 강원랜드는 이런 지원과 함께 'M650'도 활약하면, 지역 관광경제의 추가적 성장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최철규 강원랜드 대표이사 직무대행은 "'M650'은 폐광지역의 자부심을 되찾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공간이 될 것"이라며 "지역 축제를 글로벌 관광 콘텐츠로 발전시켜 폐광지역이 문화와 관광의 거점이 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skh8812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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