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봉저수지 농업용수 중단…강릉시 "대체 용수 공급 총력"

지난 3일 육군 3군단 장병들이 급수차를 이용해 오봉저수지에 물을 채우고 있다. (육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9.4/뉴스1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극심한 가뭄으로 재난사태가 선포된 강원 강릉시가 오봉저수지의 저수율 부족으로 농업용수 공급이 중단되자 대체 수원을 활용한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 시는 하천·저수지 등 가용 가능한 모든 수원을 동원해 용수 공급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8일 밝혔다.

강릉시는 한국농어촌공사 강릉지사와 함께 지난 1일 긴급 대책을 협의하고, 2일에는 대상 지역 이·통장과 수리시설 감시원 등을 대상으로 농업용수 공급 설명회를 개최했다.

잇단 대책회의에 따라 시는 현재 구역별 대책으로 구정면 어단리·금광리·운산동에는 동막저수지와 칠성저수지에서 오봉저수지 명주간선으로 물을 공급하고 있다.

구정리·여찬리·학산리·제비리 일원에는 오봉정수지와 구산보를 통해 용수를 확보했으며, 담산동에는 어단천에서 담산보 간선을 거쳐 농업용수가 공급된다. 최근에는 장현저수지의 용수를 추가 확보해 구정면 여찬리와 내곡동에도 물을 대고 있다.

이 밖에도 회산동에는 남대천을 활용해 간이양수기 5대를, 안반데기에는 임시 취수보와 간이양수기 4대를 설치했다. 송정동과 초당동 일원은 개인별 관정 사용을 독려하는 한편, 두산보에서 수중 모터를 가동해 물을 끌어올리고 있다.

시는 또 벼 조기 수확을 통해 농가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벼 조기 수확을 희망하는 농가를 위해 강릉농협과 사천농협은 지난 1일부터 자체 매입을 실시하고 있다.

강릉시 관계자는 "농수로 말단까지 원활히 물이 공급될 수 있도록 농업인들의 급수 조절 협조가 필요하다"며 "개인 양수기 설치 등 자구 노력을 함께해 가뭄 극복에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wgjh654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