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재생혁신지구 선정에 "동반자적 태도 보여야" vs "조건부 결정"(종합)

총 사업비 3568억원 규모, 리츠 통해 재원조달
춘천시와 강원도, 캠프페이지 최종 선정 두고 또 충돌

육동한 춘천시장이 5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토교통부 주관 ‘2025년 상반기 도시재생 혁신지구 공모사업’에서 최종 선정된 소감을 밝히고 있다.2025.9.5 한귀섭 기자

(강원=뉴스1) 한귀섭 기자 = 강원 춘천 캠프페이지가 5일 도시재생혁신지구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육동한 춘천시장은 이날 시청 브리핑룸에서 국토교통부 주관 ‘2025년 상반기 도시재생 혁신지구 공모사업’ 최종 선정 기자회견을 열었다.

도시재생혁신지구는 ‘도시재생특별법’에 근거해 국가가 직접 추진하는 대규모 사업으로 쇠퇴한 도심에 산업·상업·복지 기능을 집약해 새로운 성장 거점을 만드는 것이다.

특히 대규모 유휴부지 활용, 주택도시기금(출자·융자·보증) 지원, 통합심의를 통한 절차 간소화 등 강력한 재정·행정 지원을 통해 쇠퇴지역을 국가 차원의 신성장 거점으로 육성하는 사업이다.

시는 옛 캠프페이지(근화동 198 일원) 부지 중 일부 12만㎡ 규모에 시민공원과 함께 첨단영상산업 클러스터, 대형 복합스튜디오, 컨벤션센터 등을 조성한다.

춘천 국가시범지구 계획안.(춘천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청년 일자리 창출과 외부 인구 유입으로 지방소멸에 대응하고 역세권 개발과도 연계해 정주 여건을 보완할 계획이다. 또 공원과 어우러지는 개방형 공간과 축제광장을 조성해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생활문화 거점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총 사업비는 3568억 원 규모다. 시는 이번 공모에 선정되면서 국비 250억 원의 재정 지원을 확보했다. 사업시행자는 주택도시기금과 지자체가 공동으로 출자하는 리츠(부동산투자회사)로 지정해 안정적 재원조달을 보장하고 있다.

이번 선정에 따라 춘천시는 관련 법 절차에 따라 곧바로 후속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우선 주택도시기금과 협의를 통해 시행자인 리츠를 설립해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나선다.

시는 이와 같은 노력을 기반으로 국내외 영상 제작사와 협력해 VFX와 AI가 결합된 차세대 K-콘텐츠 산업을 선도하는 거점을 캠프페이지에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춘천 도시재생혁신지구 구상안.(춘천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앞서 춘천 캠프페이지는 2008년 발전종합계획(공원·개발 병행) 수립, 2019년 문화공원 지정, 그리고 도청사 이전 논의와 맞물려 활용 방안을 두고 끊임없는 논란이 있어왔다.

이번 도시재생혁신지구 공모 전‘전면 공원화’, ‘개발 병행’를 두고 시민들의 갈등은 지속됐다. 여기에 강원도는 도시기본계획·발전종합계획 변경 등을 이유로 들어 공모 반대 입장을 고수, 지난해 1차 공모는 무산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시는 폭넓은 의견 수렴을 거쳐 합리적인 조정안을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그 결과 공원을 기본 골격으로 유지하면서 일부 부지를 첨단산업·문화시설과 연계하는 절충안을 마련했다.

춘천 역세권 개발사업.(춘천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육 시장은 "도시재생 혁신지구는 춘천의 미래를 바꾸는 결정적 전환점"이라면서 "청년에게는 꿈과 일자리를, 도시에는 새로운 생명력을, 그리고 시민 모두에게는 자부심을 드리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는 강원도 불필요한 논란을 내려놓고 진정으로 동반자적 태도를 보여줘야한다"며 "정부에서 현 사업을 인정한 만큼 강원도도 도와주리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강원도는 입장을 내고 "춘천 캠프페이지 부지가 '현재 도시기본계획 등 관련계획 상 공원으로 지정된 점을 고려해 원활한 사업 시행을 위해 사업부지의 용도지역 변경을 조건으로 도시재생 혁신지구로 선정'하는 조건부 선정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결정은 캠프페이지 부지를 공원 해제 및 상업지구로 용도 변경된 후에 혁신지구로 지정한다는 조건부 결정"이라면서 "그동안 도, 춘천시의회 및 시민단체 등에서 지적한 상위계획 변경 등 사전 절차 이행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이 공식적으로 확인된다"고 했다.

han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