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도, 소방관도 "함께 이겨내요"…강릉 곳곳 '자발적 절수' 동참
오봉저수지 취수 대상 아닌 왕산면 농민, 농업용수 줄이기 동참
강릉소방서, 소방용수 사전확보해 저수지 배치
- 윤왕근 기자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최근 극심한 가뭄으로 식수난을 겪고 있는 강원 강릉에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용수 절감에 동참하고 있다.
농민들은 농경지로 들어오는 농업용수 공급 주기를 조정해 오봉저수지로 더 많은 물이 유입되도록 하고, 소방관들은 타 취수장에서 소방용수를 사전 확보해 저수조에 가둬놓은 상태디.
26일 강릉시에 따르면 왕산면 도마 1·2리 이장과 친환경 농업 종사 농민들은 전날 농경지에 유입되는 농업용수를 최대한 줄이기로 결의했다.
해당 지역은 최근 강릉시가 절수를 위해 추진 중인 '재한 급수' 해당 지역은 아니다. 그러나 도마리 농민들은 지역 전역에 절수조치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고통을 함께 나누고 상생하겠다며 스스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농민들은 도마천 농수로 유입 수문은 5개소로, 도마리 일원 약 10만 평(33만㎡) 농경지에 매일 공급되던 농업용수를, 수문 개방 주기를 조정하여 2일 간은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3일 동안은 농수로 수문을 닫아 하천수가 오봉저수지로 유입되도록 조치했다.
도마리 이장과 주민들은 정해진 날짜에 맞춰 수문 개폐를 조정하기로 했으며, 오봉저수지로 흘러가는 원수(原水)의 유입량을 증가시키고 유입시간 또한 단축시킴으로써 가뭄 극복에 도움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
강릉소방서도 생활용수 절감에 동참하고 화재 등 비상시를 대비하여 소방용수 공급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연곡 정수장으로부터 소방용수 88톤을 사전 확보해 이동식 저수조 5개소를 배치했다.
이밖에 사천면 사천진리에서는 이장 사비로 주민들의 물 절약 동참을 호소하는 현수막을 직접 제작해 게첨하고, 온라인에서는 서로 물 절약 노하우를 공유하는 등 강릉시는 시민과 기관 모두가 하나되어 가뭄 극복에 동참하고 있다.
강릉시 관계자는 "위기 상황에 함께 힘을 모아 대처해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모두의 의지와 노력을 하나로 모아 반드시 이번 가뭄 위기를 현명하게 극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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