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HIT' 청사진 내건 강원랜드…정선군 지원·교통호재 뒷심 받나

창사 후 최대 투자계획…정선군의 '규제 추가완화' 지원사격
동서 6축 고속도 예타통과 등 교통 호재…'접근성 개선 전망'

강원랜드 카지노 자료 사진.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정선=뉴스1) 신관호 기자 = 강원랜드가 글로벌복합리조트로 도약하기 위해 창사 후 최대 투자계획과 함께 정부의 규제 개혁 기조로 변화에 나선 가운데, 자사가 위치한 정선군의 지원과 지역 도로망 개발 호재 등에 뒷심을 받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6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강원 정선군 사북읍에 위치한 강원랜드는 국내 유일 내국인 출입 카지노면서 강원 폐광지역 경제의 커다란 축을 차지한다. 이런 가운데 강원랜드는 최근 세계적 수준의 복합리조트 도약을 목표로 내걸면서 'K-HIT 프로젝트'를 추진해 오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카지노 영업환경 개선부터 비(非)카지노 부문의 신사업 육성까지 단기·중기·장기 과제가 망라돼 있는데, 정선군은 이 같은 강원랜드의 사업 변화가 지역경제에 변화를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정선군은 그간 강원랜드가 과도한 영업 규제로 성장의 한계를 초래했다고 밝혀오며 이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한 지원에 나서오고 있다.

특히 최승준 정선군수는 정부에 강원랜드 매출 총량제 완화 등 기존 규제 완화 기조에 이어 추가적인 제도개선을 건의하기도 했다. 최 군수는 "강원랜드가 글로벌 리조트로 성장하도록 규제 완화 등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최근 정선군 주변의 광역교통망 개선을 위한 각종 행정 절차가 정부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다. 지역 주민들의 교통편의는 물론, 글로벌리조트란 목표를 내건 강원랜드의 접근성도 개선될 수 있는 주요 호재인 만큼, 지역사회의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글로벌 복합리조트 목표 세운 강원랜드 '규제 개선' 호재

강원랜드의 'K-HIT 프로젝트'는 2035년까지 글로벌복합리조트로 성장시킬 제2창업수준의 투자계획으로서, 한국형 하이원 복합관광(Korean High1 integrated Tourism)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

이는 △2032년까지 비카지노 매출비중 30%로 확대 △외국인 관광객 10배 이상 증대 등의 계획을 담은 것으로써, 강원랜드의 부사장인 최철규 대표이사 직무대행 체제 속에서 창사 후 최대인 2조 5000억 원의 투자계획과 함께 등장했다.

또 강원랜드는 이 같은 프로젝트 추진과 함께 정부의 규제개선 조치에 힘입어 외국인 전용 카지노의 베팅 한도를 1회 30만 원에서 3억 원으로 대폭 상향했고, 외국인 전용 게임존으로 마련해 해외 방문객을 유치할 기반을 마련했다. 이어 출입 절차를 간소화해 사전 등록한 생체인식 정보만으로 대기 없이 입장할 기반도 구축했다.

강원랜드 카지노 영업장 자료 사진. ⓒ News1

아울러 도박중독 예방을 위한 건전게임 체험존 설치, 청소년 대상 K-컬처 계절학교 운영, 하이원 동물농장 개장, 프리미엄 스토어 확장, 웰니스센터(밸런스 케어존) 신설 등 다양한 비카지노 콘텐츠를 속속 선보이며 지역 가족 단위 관광 수요를 확충하고 있다.

강원랜드는 이런 규제완화와 경영변화를 통해 연간 방문객을 현재 680만 명 수준에서 2032년까지 1200만 명 이상으로 늘리고, 신규 일자리 3400개를 창출해 폐광지역 경제 회생과 국내 관광산업 발전을 견인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런 기반을 토대로 강원랜드는 해외 카지노와 리조트 시장과의 경쟁력을 확대할 복안도 마련 중이다. 특히 오는 27~28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카지노 복합리조트 경쟁력 강화 포럼'에 참가해 일본 시장을 살필 예정이다.

'동서 6축 고속도로+남북 9축 고속도로'…교통망 개선 호재

강원랜드는 경역 혁신 방침과 함께 지역 고속도로 건설계획에 따라 타지역과 자사 접근성이 개선될 호재도 확보하게 됐다. 동서 6축 고속도로의 영월과 정선, 삼척 구간 건설 사업에 대한 청신호가 켜지면서다. 동서고속도로 영월·정선·삼척 구간 건설은 그간 정선군 등이 중앙정부를 상대로 끈질긴 설득 끝에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상태다.

총사업비 5조 6000억 원 규모의 대형 사업으로서, 계획대로 추진되면 영월과 정선, 삼척을 잇는 백두대간 횡단 고속도로 축이 완성된다. 이는 강원 남부권 발전의 대동맥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2035년까지 이 노선을 개통할 계획이지만, 정선군은 착공 시기를 앞당기고 공사 기간을 단축할 것을 강력히 건의하고 있다. 동서고속도로 개통이 조기에 이뤄지면 주민의 교통 편익은 물론, 관광자원 등에도 효과가 앞당겨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강원 정선군청.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최승준 정선군수는 "동서고속도로 예타 통과라는 성과를 얻은 만큼 이제 준공 시기를 앞당기는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정부와의 협의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선군의 교통망 개선 구상은 이뿐만이 아니다. 강원 양구에서 백두대간을 타고 경북 영천을 잇는 남북 9축 고속도로 건설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 노선이 현실화하면 정선군은 동서를 잇는 기존 고속도로 축에 더해 남북을 관통하는 신규 축이 지나는 길도 확보하게 된다. 즉, 고속도로 교차의 중심지로 발돋움할 수 있고, 강원랜드를 비롯한 관광자원의 가치도 확대될 수 있단 얘기다.

정선군은 해당 노선이 제5차 국토종합계획 등 상위 국가계획에 반영되도록 강원도,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승준 정선군수는 "광역 교통망 확충, 글로벌 관광자원 육성 등 주요 분야 사업을 강력히 드라이브 걸어왔다"면서 "변화하는 정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kh8812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