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 리스크 견디며 성장한 강원수출…하반기 이후엔 '글쎄~'
강원수출 올 1~7월 18억여 달러…역대 동기간 최대치
중동·아시아 신흥국 판로 확대…美 악재 불확실성 여전
- 신관호 기자
(강원=뉴스1) 신관호 기자 = 강원수출이 미국 관세 악재에도 불구하고 시장다변화를 비롯한 대응에 나서며 올해 상반기를 중심으로 전년 대비 성장한 실적을 냈지만, 하반기 이후에도 이같이 순항을 이어가긴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다.
20일 한국무역협회와 협회 강원지역본부에 따르면 강원수출은 올해 1~7월 18억 4901만여 달러로, 전년 동기(17억 5047만여 달러)보다 5.6% 성장했다. 올해 7개월 실적은 협회가 2000년부터 현재까지 집계한 역대 1~7월 통계 중 가장 많은 수출 금액이다.
이는 공격적인 관세정책을 내세운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확산 위기를 비롯한 여러 악재를 견디며 도출한 성과다. 특히 올해 초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수출실적이 예년 대비 부진하기도 했지만, 시장 다변화에 나서면서 중동과 대만을 비롯한 아시아권 신흥시장에서 돌파구를 찾았다.
협회가 구분한 8개 대륙을 기준으로 본 올해 1~7월 강원 수출의 전년 동기대비 실적 증감률은 △중동 108.6% △아시아 29.2% △대양주 18.3% △북미 8.0% △중남미 4.6% △아프리카 16.6% △유럽 42.4% △기타지역 -18.5%로 집계됐다.
강원수출금액 국가별 1위를 유지 중인 대미수출의 경우 올해 7개월간 2억 7469만여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6.5% 정도 성장한 반면, 7위인 대아랍에미리트(UAE) 수출의 경우 올해 7개월 6118만여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228.5%의 성장률을 보이며 1년 전 순위 23위와 비교해 16계단 상승했다.
또 2위인 대대만수출도 올해 1~7월 2억 2424만여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보다 137.7%의 성장률을 나타내면서 1년 전 순위인 4위보다 3계단 오른 것으로 확인되는 등 강원의 주요 수출국 지도가 변화했다.
하지만 악재 속 성장한 강원수출이 올해 하반기 이후에도 계속될지는 미지수라는 관측이 나왔다. 협회 강원지역본부는 "미국 관세정책에 따른 통상 여건 악화에도 수출이 강원경제의 성장세를 이끄는 모습을 보이나, 관세인상에 대비한 선제적 수출 효과가 점차 감소되며 하반기 이후 부정적 영향이 본격화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또 "최근 미국과 주요국 간의 무역협정 체결에도 관세율과 불확실성은 예년에 비해 높은 수준을 나타낸다"면서 "미국의 실효 관세율이 1930년대의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고, 통상 불확실성도 일부 완화하긴 했으나 여전히 최근 10년 대비 15배 정도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더욱이 연간 세계 경제 성장률도 비관적인 지표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와 내년의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3.0%, 3.1%로 봤는데, 이는 코로나19 위기 이전인 2011~2019년의 평균 성장률(3.5%)보다 낮은 수준이다.
skh8812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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