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 성지 강촌 옛 명성 되살리려면 보유한 자산·특색 맞는 콘텐츠 개발해야"

춘천시, 18일 강촌 도시시재생사업 주민공청회 개최

18일 오후 강원 춘천 남산면 송곡대학교 파인홀에서 열린 강촌 도시재생사업 주민공청회에서 토론자들이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2025.8.18 한귀섭 기자

(춘천=뉴스1) 한귀섭 기자 = 2000년대 초 대학생들의 MT 성지였던 강촌을 살리기 위해선 지역이 보유한 자산과 특색에 맞도록 콘텐츠를 개발해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춘천시는 18일 송곡대에서 강촌 도시시재생사업 주민공청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시 관계자들과 주민 100여명이 참석했다.

윤영조 강원대학교 생태조경디자인학과 교수는 "2000년대 잘나갔던 강촌이 이렇게된 이유는 결국 시대에 따라 변화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경쟁 지역은 남이섬이 있고, 가평 자라섬이 있다"면서 "강촌만 가지는 장점이 있으면 좋겠는데 현재 사업을 보면 차별화된 것은 보이지 않는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인근 상인과 주민들이 적극 참여가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박정환 춘천사회혁신센터장은 "정원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어떻게 강촌의 특색을 살릴 건지 주민들과 사업계획자가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면서 "지역보유 자산과 로컬브랜딩의 결합된 대표적인 사례로는 양양이다. 양양의 인구해변은 서핑이 들어오면서 전국적으로 서핑의 성지로 찾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엄청난 변화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박순신 한국도시재생학회 부회장은 "다시 한번 강촌의 강점이 무엇인가 생각봐야한다. 대학생들이 왔던 곳을 되새겨야한다. 좋은 자연환경만 가지고는 젊은 사람들을 끌어올 수 없다"며 "현재 강촌 관광은 단선적이다. 레일바이크를 타면 선순환으로 관광을 할 수 있는 다른 콘텐츠와 동선을 생각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희순 부동산학과 교수는 "정원이 메인으로 한다지만 전략적으로 약한 것 같다"며 "타지역과 일본 등 도시재생에서 성공한 사례를 잘 살펴보고 공모에 임해야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 강촌 주민은 주변 관광지 개발과 인대를 오가는 교통수단이 부족하다는 것을 지적했다.

현재 시는 강촌의 옛 명성을 되살리기 위해 도시재생사업을 통한 ‘새로운 상상정원 문화가 흐르는 리플레이 가든 강촌’을 주제로 한 사업을 준비 중이다.

강촌 도시재생사업은 감성놀이정원, 생태놀이정원, 교류문화정원 등 3가지를 골자로 미래형 정원을 만들어 관광객들을 끌어모으겠다는 계획이다. 기간은 사업 선정 후 2026년부터 2029년이며, 면적은 31만㎡이다.

시는 이날 주민공청회를 거쳐 9월 4일 국토교통부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국토교통부는 9월 말 신청 지자체를 대상으로 평가를 진행한 뒤 12월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강촌 일대는 2000년대 초반 대학생들의 MT 성지로 전국에서 찾으며 매년 100만명의 관광객이 몰렸다. 하지만 관광지가 점차 다양해지고 인근 지역의 개발이 이어지면서 강촌 일대 주변 상권은 쇠락을 면치 못했다.

용옥현 시 도시재생과장은 "이번 공모에 선정되면 강촌이 옛 명성을 되찾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주민들이 힘을 모아 관광이 다시 활성화되도록 도와달라"고 밝혔다.

han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