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폭염에 강원 가축 5만여 마리 폐사…온열질환자도 증가세

중복(中伏)인 30일 경기 수원시 권선구 올림픽공원 물놀이장에서 아이들이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5.7.30/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중복(中伏)인 30일 경기 수원시 권선구 올림픽공원 물놀이장에서 아이들이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5.7.30/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강원=뉴스1) 한귀섭 기자 = 연일 강원 지역에 35도를 넘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도내 가축들의 폐사가 속출하고 있다.

30일 강원도에 따르면 전날 기준 도내 폭염으로 가축 폐사는 10개 시군에서 닭 4만 8360마리, 돼지 1957마리 등 총 5만 317마리다.

지역별로 보면 돼지는 강릉에서 1339마리가 폐사해 피해가 가장 컸다. 이어 철원의 돼지 농가에서 374마리가 폐사했다. 나머지 지역은 100두 이하의 피해가 발생했다. 닭은 철원이 3만 5000마리로 가장 피해가 심각했다. 이어 양구에선 5800마리, 춘천에선 5000마리다.

온열 질환자도 이어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도내 온열질환자 수는 113명이다. 하지만 역대급 폭염이 이어지면서 지난 28일엔 19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지역별로 보면 춘천 25명, 강릉 17명, 속초 14명, 홍천 10명, 원주 10명 등 순이다. 다행히 사망자는 없다.

이에 강원도는 전날 '폭염 대처 긴급 점검 회의'를 열고 시군별 대응 상황을 점검했다. 도는 기상청의 여름철 폭염 장기화 전망에 따라 지난 24일부터 폭염 대응 재난안전대책본부를 '2단계'로 격상해 운영 중이다.

도는 스마트 그늘막, 보랭 장구 구입 등 폭염 대응 인프라 확충을 위해 시군에 예산을 지원, 현재 집행 상황을 점검했다.

이와 함께 도는 노년층, 농업 종사자, 현장 근로자 등 폭염 취약계층 보호를 위해 마을 단위 예찰 활동 강화, 무더위 시간대(오전 10~낮 12시, 오후 2~4시) 농작업 자제 유도, 시설물 안전 점검 및 응급 대응체계 구축 등 현장 중심의 대응 활동을 지속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강원 전 지역엔 폭염특보가 발효 중이다. 이날 강원중·북부내륙·산지엔 5~30㎜의 소나기가 내린다. 하지만 소나기가 그치면 다시 기온이 올라 무덥겠다.

기상청은 "강원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당분간 최고체감온도가 35도 안팎으로 올라 매우 무덥겠다"면서 "당분간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고, 건강 관리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han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