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규 강릉시장 "경제·관광 두 축으로 '제일 강릉시대' 완성"

[인터뷰] "일자리, 산업으로 체질개선…'살고 싶은 도시'로"

김홍규 강원 강릉시장.(강릉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강원 동해안 거점도시 강릉은 국내 대표 관광지이자, 자영업 비중이 약 80%에 달하는 기형적 산업구조를 안고 있는 도시다. 이에 대한 구조적 대안을 마련하고자 강릉시민은 민선 8기 시정의 수장으로 기업인 출신 김홍규 시장을 선택했다.

김 시장은 취임 이후 항만·철도 인프라 확충, 관광 콘텐츠 개발, 바이오산업 육성 등 경제와 관광의 두 축을 중심으로 도시 재설계를 추진해 왔다. 최근 동해선 개통, 천연물 바이오 국가산업단지 조성, 2026 ITS 세계총회 유치 등 눈에 띄는 성과 속에 강릉은 해양·철도 복합물류 도시이자 글로벌 마이스(MICE) 거점도시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와 관련 뉴스1은 김 시장에게 민선 8기 후반기 시정 방향과 주요 과제를 들어봤다.

다음은 김 시장과의 인터뷰 주요 내용.

-취임 3주년을 맞은 소회는.

▶ 민선 8기 출범 이후 강릉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매 순간 치열하게 고민하며 달려왔다. 특히 일자리 창출이라는 본질적 과제를 해결하고자, 기업이 자발적으로 찾아올 수 있는 물류환경 조성에 매진해왔다. 그 결과,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시정 전반에 걸친 조직 혁신도 병행했다. 국·과장에게 90% 이상의 전결권을 위임하고, 공직자 역량강화 교육을 통해 실무력과 민원 대응 능력을 높였다. 관련 부서장이 직접 강의하는 실무 중심 교육에 직원 자발 참여가 이뤄졌으며, 상하수도사업소·녹지과 직원들의 자격시험 합격 사례는 변화의 상징적 결과다.

수평적 소통을 위한 노력도 꾸준히 추진 중이다. '거꾸로 멘토링', '저연차 공무원 워크숍'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며, 유휴공간을 회의실로 조성해 900회 이상의 자유로운 회의가 가능해졌다. 공직사회를 가족처럼 여기며 직원 경조사에 빠짐없이 참석해온 것도 그러한 노력의 일환이다.

성과는 외부 평가에서도 확인된다. 강릉시는 공공기관 종합청렴도에서 전국 시 단위 최고등급인 2등급을 달성했으며, 공무원 친절도 역시 95%로 전년 대비 상승했다. 이러한 성과는 시민과 공직자의 공동 노력 덕분이다. 앞으로도 제일경제도시, 제일관광도시, 제일행복도시 실현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

옥계항 컨테이너 러시아 노선 첫 수출화물 선적식.(강릉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옥계항 개발을 통한 '기업하기 좋은 경제도시'를 강조해 왔다.

▶ 강릉 경제의 근본적 문제는 서비스업 비중이 80%에 달하는 불균형한 산업구조에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기업 유치를 통한 제조업 기반 확대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집중하고 있다.

옥계항은 해양물류 핵심거점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현재 일본·러시아를 잇는 국제 정기노선 2개가 개설됐으며, 지난해 기준 강원도 컨테이너 물동량의 95% 이상을 강릉이 처리하고 있다. 누적 2만6000여 TEU의 수출입 실적은 국제항만으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한 사례다.

옥계 신항만은 10만 톤급 8선석 규모로 확장될 예정이며, 천연물바이오 국가산단과의 연계를 통해 환태평양 복합물류 경제도시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강릉은 이제 내수시장에 머무르지 않고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경제 플랫폼으로 성장 중이다.

이외에도 aT, 롯데칠성 등과의 물류협약, 광역철도망 구축, 정동진 IC 및 TG 개설, 국도 7호선 확장, 해상풍력 입지 발굴 등 기반 인프라 구축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강릉은 해상·육상·항공을 아우르는 교통 중심지로 탈바꿈하고 있으며, 이는 기업 유치와 인구 증가, 지방재정 확충이라는 선순환 구조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

강릉 솔향콜택시 이용 관광객 대상으로 지역 관광 홍보하는 김홍규 시장.(강릉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경포호 분수와 대관람차, 케이블카 설치 추진 등 관광 인프라 재정비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 강릉은 자연환경과 문화유산이 풍부하지만, 그것만으로는 관광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 민선 8기 강릉시는 ‘관광도시다운 관광도시’, 나아가 ‘세계 100대 관광도시’를 목표로 인프라 전면 개편에 착수했다.

경포권에는 분수, EYE360 전망대, 달빛 아트쇼 등 세계적인 테마파크 조성사업이 추진 중이다. 특히 ‘테아 어워즈(Thea Awards)’ 수상에 도전 중이며, 이는 지자체 최초 사례로 경포의 국제적 위상 제고를 기대하고 있다.

관광 인프라는 전 시가지로 확장되고 있다. 북부권과 대관령 케이블카, 주문진 향호 국가·지방정원, 골프장·파크골프장, 오죽헌 전통뱃놀이, 하늘숲 전망대, 해변열차 등 다양한 체험 콘텐츠를 준비 중이다. 숙박시설은 3만 객실 확보를 목표로 확충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체류형 관광으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관광산업은 단기간 내 지역경제를 견인할 수 있는 실질적 대안이다. 장기적인 산업단지 개발과 병행하여, 관광산업은 지역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다.

-강릉의 마지막 블루오션인 남강릉 일대에 '천연물 바이오 국가산단'이 들어선다.

▶ 강릉시는 고부가가치 천연물바이오 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설정하고, 제조업 기반 확충 및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전략적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추진 중인 천연물바이오 국가산단은 50년 만에 강원특별자치도에서 지정된 두 번째 국가산단으로, 구정면 일원 28만 평 부지에 조성 중이다.

이 사업은 지난해 국가 차원의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되었으며, 세제 혜택과 규제특례를 바탕으로 유치 경쟁력이 대폭 강화되었다. 그 결과 현재까지 267개 기업이 입주의향을 밝혔고, 이 중 16개 기업과는 이미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산업단지 조성과 함께 ‘천연물소재 전주기 표준화 허브센터’, ‘천연물 산업화 혁신센터’도 구축되며, 개발-실증-사업화-유통으로 이어지는 바이오산업 통합 생태계가 조성될 예정이다. 현재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며, 연내 통과 시 국가승인 단계까지 속도감 있게 추진될 예정이다.

-동해선 개통으로 최근 강릉에 경상도 사투리가 많이 들린다. 철도 인프라 확충에 따른 구상은

▶ 올해 강릉~부산 간 동해선 철도 개통으로 '동해안 신(新) 철도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1400만 명 규모의 동해안 초광역 경제권 시대가 열린 것이다. 현재 연간 270만 가량이 강릉역을 이용하고 있지만, 2030년 수서~강릉 간 기찻길이 열리면 2배에 가까운 인원이 강릉역을 이용하게 된다.

특히 2027년 강릉~제진 철도 개통은 TKR(한반도종단철도), TSR(시베리아횡단철도)과의 연결을 가능케 한다. 이렇게 되면 강릉은 환동해 복합물류 도시이자 북방교역의 전초기지로 탈바꿈한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강릉시는 옥계 신항만 개발과 철송장 구축, 미래형 복합환승센터 조성, 주문진 역사 신축 등을 병행 추진 중이다. 철도·해상·자율주행·UAM 등 미래 교통환경 변화에 선제 대응할 계획이다.

강원 강릉컨벤션센터 공사 현장.(강릉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내년 '교통 올림픽' ITS 세계총회가 열린다. 의미와 효과는.

▶ ITS(지능형교통체계) 세계총회는 ‘교통 분야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모빌리티 행사다. 대한민국에서는 서울(1998년), 부산(2010년)에 이어 강릉이 중소도시로서는 세계 최초로 2026년 대회를 유치하게 됐다.

대회는 90여 개국 2만여 명의 전문가가 참여하는 대규모 국제행사로, 강릉 올림픽파크 일원에서 개최된다. 주 행사장인 강릉컨벤션센터는 총 사업비 1250억 원이 투입되며, 현재 공정률은 약 30% 수준이다. 행사장 외에도 2018 동계올림픽 경기장 재활용 등 지속가능한 인프라 활용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총회에 맞춰 약 750억 원이 투입된 강릉 전역 스마트 교통망 구축도 이미 완료됐다. 스마트 교차로, 실시간 신호 정보, 긴급차량 우선신호 등 첨단 교통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이번 총회를 계기로 강릉시는 마이스 산업 중심도시로 도약할 계획이다.

최근 글로벌 K-컨벤션 육성사업 및 MICE 활성화 공모사업에 동시 선정되었으며, 10월에는 제1회 강릉 천연물바이오 국제 콘퍼런스도 예정되어 있다. 향후 지역 마이스 시장 점유율 10% 달성 시 연 4400억 원 규모의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 식수원인 오봉저수지 점검 중인 김홍규 강원 강릉시장.(강릉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민선 8기 후반기 중점 추진 과제는.

▶ 후반기 시정은 3가지 방향에 중점을 두고 추진할 계획이다.

먼저 옥계항 및 천연물바이오 국가산단 조성을 통해 경제도시로서 기반을 확고히 하겠다. 연말까지 항만기본계획 수정 반영과 예타 통과 등 핵심 행정 절차를 마무리하겠다. 두번째로 경포호 환경개선, EYE360, 케이블카, 향호 국가정원, 각종 체험 콘텐츠 등 관광도시로서의 정체성 강화를 위해 관광인프라 재편에 집중하겠다.

마지막으로, 내년 세계마스터즈탁구선수권대회와 ITS 세계총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마이스 산업 기반을 공고히 하고, 지역경제에 실질적 기여가 이루어지도록 총력을 다하겠다. 이 모든 과제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지역공동체정신에 기반한 시민 대통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강릉시민 모두가 하나되어야 강릉은 더 멀리 도약할 수 있다.

wgjh654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