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악재 속 강원 車부품수출 8.8%↑…멕시코·베트남·사우디서 승부

우즈벡·독일·폴란드에서도 판로 확장…미국 실적은 10.3%↓
美관세 위협 8월 연기…협상 관망세 속 원가 절감 대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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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뉴스1) 신관호 기자 = 강원 자동차부품업계의 수출이 올 상반기 대미 교역 악재에도 전년 동기보다 개선됐다.

멕시코와 베트남,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시장들에서 판로를 넓히면서 승부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업계는 향후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에 주시하며 이 같은 호황을 유지할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21일 한국무역협회와 협회 강원지역본부에 따르면 강원 자동차부품업계 수출은 1억 941만여 달러로 전년 동기(1억 55만여 달러)보다 8.8% 많았다. 특히 도내 자동차부품 수출의 대부분을 차지한 원주 업계의 실적은 같은 기간 9777만여 달러에서 1억 706만여 달러로 9.5% 늘었다.

이처럼 원주 중심의 강원 자동차부품업계는 수출금액 1위국인 미국으로의 실적이 둔화했음에도, 이외 시장에서 판로를 대폭 늘려 위기를 견디고 호황의 실적을 달성했다. 도내 자동차업계의 대미수출은 올해 상반기 4376만여 달러로 전년 동기(4879만여 달러)보다 10.3% 적었다.

반면 업계는 수출금액 2위국인 멕시코에서 올해 상반기 2306만여 달러의 실적을 내면서 전년 동기(1846만여 달러)보다 24.9% 성장했고, 3위국인 베트남에선 같은 비교기간 376만여 달러에서 970만여 달러로 158.0% 확대된 수출실적을 기록했다.

더욱이 업계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선 올해 상반기 197만여 달러의 수출실적을 달성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15만여 달러)보다 무려 1212.7% 성장한 기록이다. 이 밖에 우즈베키스탄(7.0%), 독일(8.0%), 폴란드(6.4%), 인도(82.9%) 등에서도 수출규모를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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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도내 수출업계는 지역 자동차부품업계의 대미수출 악재가 장기화할 조짐이 있는 만큼, 향후 변수를 살펴야 한다는 입장이다. 최근 도내 자동차부품의 대미수출 규모가 줄고 있는 가운데, 관세위험이 더해질 경우를 대비할 필요가 있단 얘기다.

올해 들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국에 대한 관세정책 영향을 받는 주요 품목이 자동차부품(관세율 25%)이다. 이에 대한 미국관세 적용 유예는 오는 8월 1일로 연기된 상태인데, 향후 국가 간 협상에서 어떤 해법이 나올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수출업계 주요 관계자들은 "작년 도내 부품업계는 주요 완성차·부품업계 파업 등으로 부진했음에도 올해 시장 다변화로 회복세에 들어섰다"면서 "올해 부품업계의 대미수출 흐름이 관세의 영향 속에서의 향후 변수에 대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미국이 4월 초 상호관계를 발표한 뒤 합의한 국가는 4개국뿐이고, 그 국가와의 세부합의 사항도 명확하지 않다. 조금 더 관망이 필요한 시점"이라면서도 "원론적이지만, 북미 공급망 점점과 생산비용 절감을 통한 과세기준 가격 최소화 등의 노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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