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 차량 굉음에 소화기 들고 달려간 육군 22사단 장병들

강준수 대위, 이용학 원사, 김태양 하사, 김지호 상병, 김호현·이은상 일병
이 원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 국군의 사명"

차량 사고현장에서 차에 갇힌 시민을 신속하게 구조한 육군 제22보병사단 쌍호여단 비호대대 소속 강준수 대위, 이용학 원사, 김태양 하사, 쌍호여단 포병대 김지호 상병, 김호현·이은상 일병.(22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7.17/뉴스1

(강원 고성=뉴스1) 윤왕근 기자 = 차량 사고현장에서 현역 군인들이 차에 갇힌 시민을 신속하게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그 주인공은 육군 제22보병사단 쌍호여단 비호대대 소속 강준수 대위, 이용학 원사, 김태양 하사, 포병대 소속 김지호 상병, 김호현·이은상 일병.

17일 22사단에 따르면 지난 5일 낮 12시쯤 강원 고성군 장신리 비호대대 앞 도로를 주행하던 한 차량이 길가에 설치된 오폐수처리기와 충돌하면서 엄청난 굉음을 내고 도로 아래로 떨어졌다.

오폐수처리기에서는 불꽃이 튀며 연기가 피어올랐고, 앞 범퍼가 심하게 손상된 차량에 탑승해 있던 운전자는 하체 거동이 불편해 혼자 힘으로는 탈출하기 어려운 매우 긴박한 상황이었다.

사고를 가장 먼저 발견한 사람은 부대 주임원사 이용학 원사였다. 주말 부대 주둔지 순찰을 위해 이동 중이던 이 원사는 굉음을 듣고 피어오르는 연기를 식별하고 인근 위병소에서 경계근무 중이던 김지호 상병, 김호현· 이은상 일병과 함께 소화기를 들고 신속하게 현장으로 달려 나갔다.

이 원사는 부대 상황실과 소방서에 신고한 뒤, 김 상병과 이 일병에게 초동화재 진압을 지시했고, 이 원사는 김 일병과 함께 차량에 접근해 운전자를 구조했다.

비호대대 앞 사고현장을 목격한 이용학 원사가 소화기를 들고 뛰어가고 있다.(육군 22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7.17/뉴스1

부대 상황실에서 사고 상황을 전달받은 강준수 대위와 김태양 하사는 곧바로 현장으로 출동해 구조 차량이 올 때까지 교통 안전 통제를 시작했다. 또 화재 확산을 막기 위해 부대 화재진화조를 구성하고, 현장으로 출동한 소방서 인원들에게 현장 상황을 상세히 전달해 진화 작업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부대 관계자는 "장병들의 신속한 판단과 침착한 행동 덕분에 2차 피해를 막고 차량 내부에 있던 시민을 빠르게 구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구조된 시민은 “도로 아래로 떨어진 차량에 앉아 움직일 수 없어 눈앞이 캄캄한 순간에, 군인들이 정말 믿기지 않을 만큼 빠르게 달려왔다”며 “구조 후에도 제 건강 상태를 걱정하며 끝까지 신경 써주는 모습에 진심으로 감동했고 국민과 함께하는 군대임을 실감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용학 원사는 “당시 일촉즉발의 상황이었지만 어떤 군인이라도 그 순간이라면 국민을 위해 망설임 없이 뛰어들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국군의 사명인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wgjh654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