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비에도 해갈 '역부족'…강릉 '최악 가뭄'에 수영장도 '올스톱'(종합)
40㎜ 육박 강수에도 저수율 26.7%…일부 공공화장실 폐쇄
저수율 25% 붕괴시 '비상 급수' 고려…"100㎜는 더 내려야"
- 윤왕근 기자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최근 가뭄이 길어지는 강원 강릉에 14일 단비가 내렸지만 바닥난 저수지를 채우기엔 역부족이다.
이날 현재 강릉 지역의 평균 저수율은 26.7%로 당국의 '제한 급수' 우려가 여전한 상황에서 강릉시는 물 부족에 따른 긴급 대응으로 공공 수영장 운영을 무기한 중단하는 등 비상 대책에 돌입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부터 이날 오후 3시까지 강릉지역엔 30㎜ 이상의 비가 내렸다. 누적 강수량은 옥계가 39.5㎜로 가장 많았고, 정동이 38㎜, 옥계면 36.5㎜를 기록했다. 강릉 식수원인 오봉저수지가 인접한 도마지역은 35.5㎜, 상시 34.5㎜ 등이었다.
강릉은 최근 심각한 가뭄이 이어져 주 취수원인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30% 아래로 떨어진 상태다. 이번 비에도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26.7%에 불과했다. 이에 시는 비상 단·절수 대책을 시행하기로 했다.
시는 강릉아레나, 강릉북부수영장, 강릉국민체육센터 수영장 등 공공 수영장 3곳의 운영을 이날부터 잠정 중단했다. 실제 이날 오후 강릉아레나와 국민체육센터 수영장 입구엔 무기한 휴장을 알리는 현수막과 안내문이 붙었다.
강릉아트센터와 오죽헌 시립박물관은 화장실을 일부 폐쇄했다. 시청을 비롯한 공공시설과 각종 체육시설, 시립도서관 등 지역 내 공공화장실 대부분에서도 수압과 수위를 조절하는 방식으로 물 공급량을 줄였다.
시는 향후 강수 상황을 지켜본 뒤 취수원 저수율이 25% 아래로 떨어지면 '비상 급수' 조치를 단행한다는 방침이다. 비상 급수가 시행되면 배수지 유입·유출 밸브를 임의 조절해 지역 내 전 세대 수도 공급량을 줄이게 된다.
시 상도수과 관계자는 "현재까진 단수나 제한급수 단계까진 아니지만, 공공시설부터 솔선수범해 수압을 낮추고 물 사용을 줄이기 위한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며 "이는 시민 절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자율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저수율이 25% 밑으로 떨어질 경우 성수기 상황, 향후 강수 예보 등을 고려해 관련 회의를 거쳐 '비상 급수' 조치 시행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비가 오고 있지만, 체감할 수준의 해갈을 위해선 적어도 100㎜ 이상 강수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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