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주민 줄었다"…태백시, 2년 뒤 인구 수 반등 전망

정주유도 정책 내놓은 태백…인구 순유출 5년 사이↓
폐광 대체 산업 2027년 본격화…전입자 확대 예상

강원 태백시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뉴스1

(태백=뉴스1) 신관호 기자 = 지방소멸위기의 강원 태백시가 2년 뒤 전입자 증가를 예측하며 인구수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전국적 인구 자연감소(출생감소·사망증가) 흐름에 있긴 하나, 정주 유도 정책 등 전출입에 따른 인구 순유출 규모가 최근 5년 사이 축소된데다, 폐광대체산업 본격화 전망을 내놓으면서다.

11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태백시 주민등록인구(외국인 제외)는 작년 3만 7936명이다. 5년 전인 2020년만 해도 4만2719명이었으나, 2021년 4만 844명, 2022년 3만 9428명, 2023년 3만8702명 등 해마다 줄었다. 올해는 지난 6월 3만 7556명으로 더 감소했다.

하지만 시는 이런 지표를 부정적으로만 평가하지 않았다. 출생아 감소 등의 인구 자연감소는 문제로 봤으나, 인구이동에 따른 주민 순유출규모가 점차 줄고 있는 추세에 주목했다.

시를 통해 확인한 시내 연간 출생아 수는 작년 94명이다. 2020년엔 162명이었지만, 해마다 점차 줄면서 100명 선을 밑돌게 됐다. 이 가운데 사망자 수는 같은 비교기간 362명에서 423명으로 점차 늘었다. 이 같은 시의 인구 자연감소는 전국 추이와 비슷했다.

강원 태백시청.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이와 달리 작년 시내 인구 순유출 인원(전입자 수에서 전출자를 뺀 인원)은 445명으로, 5년 전인 2020년(952명)의 절반 미만 수준으로 줄었다. 5년 동안 태백을 떠난 시민규모가 줄고, 태백으로 이사 온 주민 수가 늘어난 것이다.

실제로 태백으로 이사한 연간 인구수는 2020년 4330명이었다. 2021년과 2022년엔 각각 3698명, 3616명 등 감소 추세였는데, 작년 그 수가 4039명으로 다시 늘었다. 여기에 태백을 떠난 연간 주민은 2020년 5252명이었으나, 작년엔 4484명으로 앞자리가 바뀔 정도로 줄었다.

시는 전입근로자 인센티브(10억 원 이상 투자기업이나 고용인원 10인 이상 투자기업 근로자 주거비 지원 등)와 신혼부부·청년 저가임대주택 제공(가구당 월 1만 원 임대료)을 비롯한 여러 정주 유도 정책이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 더불어 시는 폐광으로 인한 인구유출을 막을 대체산업도 잇따라 유치하며 2년 뒤부턴 전입인구가 더 늘 것으로 보고 있다. 5138억 원 규모의 연구용 지하연구시설인 URL(Underground Research Laboratory)과 청정메탄올 생산기지, 고터실 산업단지, 산림목재클러스터 등의 기반을 닦고 있는데, 이 산업들이 본격화하는 시기가 2027년이다.

이 밖에 시는 인구 자연감소를 막을 대책들도 추진 중이다. 아동·청소년을 위한 꿈탄탄바우처 지원 사업(초등 고학년~고교생 월 5만~7만 원의 취미·진로활동비), '냉동 난자 보조생식술 지원 사업' 등 여러 시책을 내놓으며 주요 시책 지원 규모도 확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인구 유입과 지역경제 회복의 토대를 마련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는데, 시민이 체감할 정책을 꾸준히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skh8812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