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강수 원주시장의 투자수첩…"경제영토 넓혀 소멸의 늪 탈출"
[인터뷰] "중부내륙 경제중심도시로 과감히 도전"
"산업단지·반도체·국제공항·철도…미래 위한 투자"
- 신관호 기자
(원주=뉴스1) 신관호 기자 = "지난 3년 31개 기업 유치로 약 7239억 원의 투자와 1519개의 일자리를 창출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기업이 올 수 있게 산업단지도 늘리겠습니다. 또 국가적 문제인 지방소멸의 늪을 벗어나려면 새 동력이 필요합니다. 그에 맞게 원주 경제영토를 넓히겠습니다."
강원 원주시를 이끄는 원강수 시장이 민선 8기 출범 3주년을 맞아 진행한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3년간의 '투자 수첩'을 꺼내 새로운 변화를 위해 쉼 없이 달려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도 도시 미래를 위한 투자에 주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원 시장은 "경제·교육·안전·문화·복지 전반의 균형성장으로 세대가 분리되지 않고 원주란 공간에서 대를 이어가고, 구성원 모두가 행복한 자족도시를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원 시장과의 일문일답.
-민선 8기 출범 3주년을 맞았다. 소회가 있다면.
▶소통·혁신의 시간이었다. 시장실 1층 이전으로 소통 의지를, 경제도시 비전 선포로 혁신의 시작을 알렸다. 시민 불편은 신속히 개선했고, 숙원사업 물꼬를 트고 미래 먹거리를 키우며 퇴보하던 도시 물결을 돌려놨다. 믿어준 시민들과 힘을 내준 공직자들 덕분이다. 앞으로 이를 기반으로 중부내륙 경제중심도시를 향해 과감히 도전하겠다.
-취임 초부터 경제도시를 표방하며 31개 기업을 유치했다. 어떤 방식으로 했나.
▶조직을 개편했다. 경제국·투자유치과를 신설했고, 기업지원 원스톱 실무지원단으로 기업의 지방투자를 위한 모든 단계를 도왔다. 특히 반도체·2차전지·바이오 등 산업구조 다각화를 이루고 급변하는 산업 환경 대응 역량을 키웠다. 첨단산업 컨트롤타워인 원주미래산업진흥원도 출범시켜 미래 신산업 발굴을 주도하고 있다.
-앞으로 산업단지 유치에 집중하겠단 비전을 내놨다. 현재 8곳의 산업단지가 있고, 2곳의 산업단지가 조성 중인데, 앞으로 구상한 산업단지 확충계획은.
▶장기로드맵(2040년까지 목표)에 따라 480만 평(1586만여㎡) 규모의 13개 산업단지를 추가할 계획이다. 그중 2곳인 태봉일반산업단지와 메가데이터도시첨단산업단지가 최근 국토교통부 산업단지 지정계획에 신규 반영됐다. 이로써 민선 8기 원주는 불과 3년 만에 조성 중인 단지들을 포함해 4개 산업단지를 추진하는 성과를 거뒀다. 산단 확충이 일자리창출과 인구 유입으로 이어져 지방소멸에 맞선 '인구 댐' 역할을 하고, 그에 맞는 정주 여건도 구비할 것이다.
-최근 정부 계획에 반영된 시의 산단은 어떤 특징이 있나.
▶태봉산단는 2030년 준공 목표로 원주 최대 면적 산단인 42만 평(138만여 ㎡)으로 조성될 계획이다. 시 최초 메가데이터도시첨단산단은 2028년 준공 목표로 단구동에 3만여 평(9만여㎡) 규모로 조성, 전액 민간투자로 진행할 예정이다.
-원주의 주요 산업 중 하나가 의료기기다. 첨단의료복합단지 재지정 기대 여론이 상당하다. 원주만의 강점은.
▶원주의료기기산업은 국내 첫 자생클러스터로 시작해 30여년간 국내 의료기기산업을 선도해 왔다. 2009년 정부가 충북·대구에 첨복단지를 결정하며 상실감을 줬지만, 이번 대통령 원주 공약에 첨복단지가 포함된 만큼 국가지원을 예상한다. 원주는 의료기기산업진흥원, 보건 공공기관, 병원, 대학 등 기반이 있다. AI와 디지털 헬스케어를 강점으로 하는 첨복단지를 구상 중이다.
-원주시가 세계 시가총액 1위인 엔비디아와 협업을 발표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가.
▶최근 2년여에 걸친 검토와 논의 끝에 엔비디아 교육센터를 유치했다. 단순 훈련시설이 아닌, AI 디지털트윈, 로보틱스 등 첨단기술을 실습하고, 수료 후 절차를 거쳐 인증도 받을 수 있는 전문 교육기관이다. 단기과정은 내년 상반기, 장기 과정은 내년 하반기 운영할 예정인데, 3년간 1300여 명의 첨단 분야 교육생을 배출할 계획이다. 첨복단지 지정에 강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 먹거리로 반도체산업 육성에 공을 들여왔다. 성과와 향후 방향은.
▶원주만의 차별화로 반도체 생태계를 다지고 있다. 장비·소재·실증·테스트·인재양성에 특화한 생태계다. 이미 1500억 원의 반도체 핵심 4종 테스트베드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 4월 한국반도체교육원 건립도 시작됐다. 전문 인력양성 통로로서 삼성전자, DB하이텍 등과 협력해 최고의 교육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외 연세대 미래캠퍼스에 의료 AI 반도체 전문 인력양성센터, AI반도체학부가 있고, 올해 하반기엔 반도체 소모품 실증센터와 미래차 전장부품·시스템반도체 신뢰성 검증센터도 착공할 예정이다.
-교통망 개선에도 나서고 있다. 특히 각종 철도사업과 도로 나들목(IC) 조성이 관심사인데, 어떻게 추진되고 있나.
▶원주는 한반도 단전이란 지리적 장점과 KTX역 3곳, 고속도로·국도 각각 3개에 공항도 있는 요충지다. 40분대면 청량리로 이동 가능한 수도권 근접 도시다. 여기에 2028년 여주-원주 복선전철 준공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 노선도 개통하면 서울 강남까지 40분대 진입이 가능해진다. 시는 제6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31~40년)에 여주-원주 복선전철 수도권 전동차 도입도 담기도록 노력 중이다. 또 경기 양평군과 지평~원주 연장 운행을 위해 협력 중이다. 이외 관설하이패스IC와 부론IC 신설 등의 교통망 확충도 추진 중이다.
-원주공항의 국제공항 승격에 대한 주민들의 염원이 있다. 어떤 절차를 밟고 있나.
▶원주공항은 수도권 동남부, 충북 북부 등 231만여 배후 인구가 있다. 이용객은 2년 연속 20만 명을 넘었다. 인천·김포국제공항 혼잡도 분산과 여객·물류 수송 효율성 측면에서 원주국제공항 승격은 경쟁력이 있다. 횡성군과 공동건의문도 채택했다. 세관·출입국·검역 설치, 여객청사·계류장 확장 등 국제선 조건을 위한 행정·정치적 역량도 결집할 방침이다.
-경제와 교통 못지않게 보육에도 집중하고 있다. 어떤 성과를 도출했나.
▶작년 4월 강원 첫 아동 돌봄 전문기관인 '아동돌봄원스톱통합지원센터'를 열었고, 다함께돌봄센터, 지역아동센터, 공동육아나눔터 등으로 약화한 돌봄 기능을 보완 중이다. 공공심야어린이병원, 달빛어린이병원도 운영하며 소아·청소년 의료공백 해소에 주력했고, 인근 6개 지자체에 제안해 소아응급실을 지원방안도 마련했다. 꿈이룸 바우처를 통해 초등학생 예체능비도 지원하고 아이들의 조기 경제교육을 담당하는 미래성장교육관도 열었다. 더 이상 부모들이 아이를 위해 떠나는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다.
-시민들에게 남길 한마디가 있다면.
▶시민들의지혜를 모으고, 이를 공직자가 뒷받침하는 원주의 밝은 미래를 위해 나아가겠다. 앞으로도 시정에 아낌없는 관심과 고견을 부탁한다.
skh8812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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