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동한 춘천시장 "도시재생혁신지구 조성에 우선적으로 힘 쏟을 것"
[인터뷰]"100년을 준비하는 시장 되도록 절차탁마 하겠다"
- 한귀섭 기자
(춘천=뉴스1) 한귀섭 기자 = 육동한 강원 춘천시장이 2일 “민선 8기 3년은 춘천의 백년대계를 위한 큰 그림을 그리며 미래 도약 토대를 마련한 시기였다”고 밝혔다.
민선 8기 출범 3주년을 맞은 육동한 시장은 뉴스1과의 인터뷰를 통해 춘천시와 강원도의 갈등에 대한 질문에 상당 시간을 할애하면서 도에 대해 아쉬움과 함께 기관과의 금도를 강조했다.
기획재정부 출신이자 중앙부처에서 오래 일해 온 육 시장은 새 정부 인사와 관련 질문에 자신의 휴대전화를 보여주면서 기재부 ‘인맥’ 등을 통한 시정 문제 해결에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임기 3년을 진행한 소감은
▶그동안 춘천의 백년대계를 위한 큰 그림을 그려낸 시간이자 미래 도약을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 20여 년 전 기업도시와 태권도공원의 아픔을 치유할 세계태권도연맹본부 건립을 본격화하고 기업혁신파크가 지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또 교육발전특구 지정을 통해 ‘에듀 포레스트 춘천’, 생애 전주기 배움을 통한 최고의 교육도시를 만드는 데 역할을 했다.
연구개발특구, 기업혁신파크, 거두일반산단과 연계한 바이오분야 국가첨단전략산업특구 지정에 따른 성과도 있었다. 이외에도 북부내륙권행정협의회 본격 가동, 서면대교, 소양8교, GTX-B 연장 등의 성과가 있었다. 이로 인해 춘천은 이전과는 전혀 다른 도시로 바뀌고 있어 시민의 자부심도 함께 커지는 도시로 변모 중이다.
-시정을 이끌면서 잘한 점과 아쉬운 점은?
▶기업혁신파크, 바이오분야 국가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은 청년을 위한 첨단산업 위주의 산업생태계 재편이자 기업도시의 아픔을 치유할 수 있는 성과였다. 특히 배계섭 전 춘천시장님이 심은 바이오의 씨앗이 결실을 맺고 바이오 중심도시로 도약하는 계기가 됐다. 첨단지식산업을 뒷받침할 인재양성과 지역 소멸문제 해결을 위한 교육환경도 마련됐다.
다만 ‘국제 스케이트장’ 유치가 미뤄진 것이 약간의 아쉬움으로 남는다. 국제스케이트장 유치 기간 춘천시가 타 경쟁 도시들보다 앞서서 준비했고 시민의 염원도 최고조에 달했다. 춘천은 역사성을 가진 빙상의 본고장이다. 춘천은 최고의 접근성, 다양한 관광자원 보유, 송암스포츠타운 인근 1만 8000평 규모의 시유지를 이미 확보해 즉시 착공 가능하다.
-강원도와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도시재생혁신지구에 대한 강원도와의 관계를 물어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여러 의견이 있겠지만 춘천시와 미래세대를 위한 입장에서 판단되어야 한다. 지난해 많은 노력이 있었음에도 도시재생 혁신지구에 미선정 됐다. 춘천의 계획이 가장 앞서 있었다는 평가 속에도 여러 우여곡절로 인해 아쉬움이 남는다.
지나간 일은 잊고 새롭게 준비해 캠프페이지의 명확한 방향과 활용을 제시했다. 일부에서 문제로 여겼던 청년 정주를 위한 주거 공간은 제외하고 계획을 다시 수립했다. 급변하는 시대에 맞춰 대응 가능하도록 일부분의 부지는 미래세대로 넘겨줄 계획이다. 금싸라기 땅 중 20%를 미래세대를 위해 쓰겠다는데 왜 이렇게 인색하고 모질게 반대하시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사업의 주체는 춘천시이며, 사업 결정은 국토교통부이다.
시는 시민을 위해 정부와 도에 열심히 설명하고 있지만 어떤 의도와 목적을 가지고 판단하느냐는 철저하게 강원도가 하는 일이기 때문에 저도 어쩔 수가 없다. 특히 도를 단 한 번도 패싱한 적이 없다. 도와 시는 독립 주체임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반복적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의문이다. 기관 간의 관계에 있어 최소한의 금도가 있다.
-새 정부 들어서면서 춘천에 최우선으로 반영됐으면 하는 공약은 무엇인가?
▶춘천시는 21대 대선을 앞둔 지난 4월 23일 변화의 시기를 대비해 선제적으로 지역공약을 제안했다. 공약에 담긴 과제들을 특별히 우선순위를 매기진 않겠지만 현재 심사가 진행 중인 도시재생혁신지구에 우선적으로 힘을 쏟겠다. 새 정부 출범 당일 시는 정부 정책, 공약 대응회의를 열고 주요사업과 5개 지역공약 및 18개 세부공약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정원산업도시 춘천, 호수국가정원 조성, 바이오허브 대학도시 구현 지원, 은퇴자 행복마을 조성, 수도권과 동서남북을 아우르는 광역교통망 조성, 춘천 원도심(강북권) 재생 활성화 프로젝트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인구 정체가 여전하다. 해법이 있는지?
▶절박한 심정으로 인구 둑을 틀어막고 있다. 먼저 6개 대학이 소재한 명실상부한 대학도시, 조례 제정을 통해 전입대학생 주거비 지급을 준비 중이다. 인구정책은 단기적인 성과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당장 인구가 내리막을 타면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지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기업혁신파크 등 인구 유입 요인들이 본격적으로 효과를 보려면 적어도 5년 이상 필요하다.
장기적으로 핵심은 교육이다. 교육이 성하면 아이를 가진 부모들이 자연스레 춘천으로 이주하게 될 것으로 본다. 중장기적 측면에선 정책의 지속성과 유기적 연계성을 갖춰 유입된 인구가 정주, 거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초고령사회에 대비한 다양한 연령층과 각 분야 정책의 균형적인 추진으로 견고한 인구댐을 건설해 나갈 예정이다.
-춘천시장 재선에 대한 생각은?
▶지난 3년간 시 공직자들과 춘천의 도약을 위한 기반을 단단히 했다. 시민들께 받은 소명을 완수하기 위해서는 준비한 것들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기까지 분명히 저의 역할이 있을 것으로 본다.
-시민들에게 한마디
▶민선 8기는 춘천 발전과 아이들을 위한 미래를 준비했던 기억으로 남았으면 한다. 그동안의 성과들이 자양분이 되도록 더욱 토양을 단단히 다져갔다. 27년 전, 불모의 땅에 바이오산업의 씨를 뿌리신 배계섭 시장님의 열정과 혜안을 기억한다. 저 역시 앞으로의 10년, 20년 그리고 100년을 준비하는 시장이 될 것을 약속한다. 꼭 그러하도록 ‘절차탁마(切磋琢磨)’ 할 것이다. 춘천이 강원도를 넘어 대한민국을 선도하며 글로벌 품격을 갖춘 초일류 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
◆프로필
△춘천고 △한양대학교 경제학 학사 △위스콘신대학교 공공정책학 석사 △대통령비서실 혁신분권비서관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 정책조정국장 △국무총리실 국정운영실장 △국무총리실 국무차장 △강원연구원장
han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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