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밤 29.7도, 잠 못 이룬 '열대야'…전국 폭염경보 지속(종합)

강릉 올들어 4번째 열대야…대구도 2번째
증평 등 지자체 대책 분주…"야외활동 자제"

서울에 올해 처음으로 열대야가 기록된 30일 서울 청계천에서 시민들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열대야는 밤 사이(전날 오후 6시 1분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유지되는 현상이다. 2025.6.30/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전국=뉴스1) 윤왕근 양희문 이성기 이승현 이재춘 홍수영 기자 = 7월 첫 날인 1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고온다습한 남서풍의 유입으로 밤사이 기온이 크게 내려가지 않으면서 곳곳에서 잠 못 드는 밤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7시 기준 강원 강릉에선 지난밤 최저기온이 무려 29.7도를 기록하며 열대야 현상이 관측됐다.

이에 따라 강릉에선 이틀 연속 열대야가 발생한 것으로 기록됐다. 지난달 18·19일 열대야를 포함하면 올해 4번째.

열대야는 밤사이(오후 6시 1분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현상을 말한다.

이외에도 양양(26.1도), 고성 간성(25.9도), 삼척(25.7도), 동해(25.5도), 속초(25.1도), 원주(25.1도) 등에선 올해 첫 열대야가 관측됐다.

열대야가 이어지면서 강릉시민들은 전날 밤 경포해수욕장과 커피 거리가 있는 안목해변으로 나와 무더위를 식혔다.

김모 씨(30대)는 "집에서 에어컨을 쐬며 있을까 생각했지만, 여자 친구와 밤바다를 보고 싶어 나왔다"며 "커피 한잔 들고 바다에 발을 담그며 걸으니 너무 시원하다"고 말했다.

강원 강릉지역에 올해 3번째 열대야 현상이 관측된 30일 오후 7시 30분쯤 강릉커피거리가 있는 안목해변에서 시민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5.6.30/뉴스1 ⓒ News1 윤왕근 기자

대구와 경북에서도 열대야가 계속되고 있다.

해당 지역 밤 사이 최저기온은 포항 27.4도, 울릉 26.8도, 울진 26.3도, 대구 25.7도, 경산 25.6도를 기록하며 열대야가 나타났다. 이중 대구의 열대야는 지난달 29일 밤에 이어 2번째다.

여수 거문도 25.9도, 목포·영암 25.8도, 강진·광주 25.7도, 영광 염산 25.6도 등 전남지역에서도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제주지역도 서귀포 27.3도, 제주 북부 25.7도, 성산 25.4도, 고산 25.9도 등의 밤 최저기온을 기록하며 열대야가 관측됐다.

일 최고 체감온도 35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지는 폭염경보도 곳곳서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경기지역은 지난달 30일 가평·이천·안성·여주·광주·양평 등 6개 시군에 발효된 폭염경보가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강원지역도 강릉평지, 삼척평지, 강원남부산지에 폭염경보가 발효 중이다.

대구·경북에서 폭염경보가 발효 중인 곳은 대구와 구미, 영천, 경산, 청도, 고령, 성주, 칠곡, 김천, 안동, 의성, 포항, 경주다.

호남도 광주와 전남 10개 시군(나주·장성·화순·보성·광양·영암·담양·곡성·구례·순천)에는 폭염경보가 내려진 상태고, 제주도는 산지와 추자도를 제외한 전역에 폭염특보가 발효 중이다.

펄펄 끓는 날씨가 이어지면서 행정안전부는 지난달 30일 폭염 위기경보 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한 상태다.

강원 강릉지역에 올해 3번째 열대야 현상이 관측된 30일 오후 8시쯤 강릉 경포해수욕장을 찾은 시민과 나들이객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5.6.30/뉴스1 ⓒ News1 윤왕근 기자

지자체도 비상이다.

충북 증평군은 1일 현재 폭염 종합지원상황실을 가동하고 무더위쉼터와 스마트그늘막 점검, 취약계층 보호 등 전방위 대응체계를 강화한 상태다.

폭염 종합지원상황실은 △상황총괄반 △생활지원반 △에너지복구반 △의료방역반 등으로 구성해 기상 상황 실시간 모니터링, 피해 발생 대응, 시설·계층별 맞춤형 보호 대책 관리 기능을 수행한다.

군은 현재 지역 139곳의 무더위쉼터와 30개의 스마트그늘막을 운영하고 있다. 주민이 폭염 속에서 안전하게 쉴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온열질환 발생 가능성이 크니 야외 활동과 외출을 자제하고, 식중독 예방을 위한 음식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울에 올해 처음으로 열대야가 기록된 30일 서울 청계천에서 시민들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열대야는 밤 사이(전날 오후 6시 1분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유지되는 현상이다. 2025.6.30/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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