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오색케이블카 공사 재개…환경단체 무기한 농성
환경단체 "막무가내식 식물 이식 공사 강행"
김진태 지사 "친환경적인 케이블카, 지켜봐 달라"
- 윤왕근 기자
(양양=뉴스1) 윤왕근 기자 = 강원 양양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 공사가 재개되자 환경단체 회원들이 중단을 촉구하며 연좌 농성에 돌입했다.
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국민행동(국민행동)은 23일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 희귀식물 이식 공사를 막기 위해 현장에서 긴급 연좌 농성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같은 날 남설악탐방지원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양양군은 환경영향평가 협의의 핵심 조건조차 이행하지 않은 채 막무가내식 희귀식물 이식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행동은 "환경부는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을 조건부로 동의해 준 최종 책임 기관"이라며 "환경부는 모든 사전 검증 책임을 내팽개친 채, 국가유산청이 내린 공사 중지 명령이 시효를 다하자 마치 자신들의 권한과 책임도 함께 사라진 양 수수방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더 큰 문제는 환경부 장관의 권한을 위임받은 원주지방환경청장의 무책임한 행태"라며 "환경 파괴의 현장을 단 한 차례도 와보지도 않은 책임자가 어떻게 국민에게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말할 수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앞서 국가유산청은 이달 11일 양양군이 희귀식물 이식작업 착수 신고서와 조건부 허가 사항 이행계획서(희귀식물의 현지 외 보전 방안 강구)를 제출하지 않고 희귀식물 이식 공사를 강행했다는 이유로 공사 일시 중지 명령을 내렸다.
국가유산청은 이후 양양군이 제출한 서류를 검토하고 17일까지 현장 점검을 벌인 뒤 19일 도에 '점검 결과, 공사 재개에 문제가 없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이에 지난 22일 공사를 재개한 양양군은 내년 10월 준공을 목표로 오색케이블카 설치 사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이날 김진태 강원도지사도 관련 브리핑을 통해 "관계기관과 잘 협의해 공사에 차질이 없게 하겠다"며 "가장 친환경적인 오색케이블카를 만들 테니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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