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서 기관 사칭 사건 속출…교도소·카지노까지(종합)

지자체·공공기관 등 직원 행세하며 물품 구매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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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뉴스1) 신관호 한귀섭 기자 = 강원지역 공공기관이나 소속 직원들을 사칭한 사건이 속출하고 있다. 원주시를 비롯한 기초지자체, 더불어민주당 도당, 국립공원공단,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이어 교도소와 소방 당국, 강원랜드까지 사칭 대상이 됐다.

18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원주시는 지난 16일 지정면의 한 마을에서 면사무소 직원을 사칭한 사건이 발생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신원미상 남자 2명이 면 직원을 사칭해 주민들에게 시의 노인 버스 무료 이용 지원 사업 신청 관련이라며 서명을 받았다는 것이었다.

시는 12일엔 한 꽃집으로부터 생화 구입 관련 직원 사칭 연락을 받는가 하면, 6일엔 위조 명함 등을 제시하고 블라인드 업체에 물품 구매를 요구한 시 직원 사칭 사건이 발생 사실이 보고됐다.

춘천시에서도 비슷하다. 시는 이달 5일 동면과 요선동 등 철물점 2곳에서 시 직원을 사칭한 물품 구매 시도 사건이 있었다는 통보를 받았다. 동면에선 시 로고와 함께 소속·이름·직위·휴대 전화번호 등이 기재된 위조 명함이 사용됐고, 요선동에서도 비슷한 수법을 썼다.

이에 앞서 영월교도소는 올 3월 공문서위조나 직원 사칭을 통해 사업체에 접근, 거래를 유도하는 용의자들이 있다고 밝혔다. 강원도소방본부는 4월 강릉과 철원 등 지역에서 소방당국을 사칭해 사다리 등 소방 장비 구매를 시도한 일이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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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이달 3일 실시된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는 더불어민주당 선거운동원을 사칭해 허위로 숙박업소를 예약한 사건이 있었다.

또 강원 혁신도시 내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최근 공단과 연관이 있는 판매업체들에 공단 직원을 사칭한 사람들이 접근한 사실을 파악했다고 전했다. 공단 계정이 아닌 이메일이나 공단 고유번호증, 결제확약서, 신분증 등을 위조한 사례도 있다고 한다.

국립공원공단 역시 최근 치악산·북한산 도봉·팔공산 동부 등 3곳의 국립공원사무소 직원을 사칭한 사건이 파악됐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국립공원공단에 따르면 팔공산 동부사무소 명의를 사칭한 사건의 경우 실제로 일부 대금이 범행 관련 계좌로 송금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카지노를 운영하는 강원랜드는 최근 자체 불법도박 감시 업무 중 자사를 사칭한 불법 온라인카지노 사이트를 발견해 대응에 나섰다. 해당 사이트는 강원랜드 로고·명칭을 도용해 이용자를 유도했다.

피해 기관 관계자는 "유관기관이나 관련 업체에 이런 사건이 발생한 점을 알리며 추가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을 추진 중"이라며 "의심되면 해당 기관 등을 통한 확인 절차를 더 거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skh8812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