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지난해 인구 1만명 감소…청년 인구 유출 '심각'

강원연구원, 정책톡톡 보고서 발간
원주 제외한 17개 시군 인구 감소

강원연구원.(뉴스1 DB)

(강원=뉴스1) 한귀섭 기자 = 강원도내 지난해 인구가 전년보다 1만 명가량 줄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많은 청년이 직업 등을 찾아 타지역으로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강원연구원에 따르면 이원학 연구위원은 '직업찾아 떠나는 강원도 청년, 2년 새 1만 명 순유출 증가'를 주제로 제23호 정책톡톡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번 연구는 통계청 마이크로데이터 통합서비스(MDIS)에서 지난해 인구 마이크로데이터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강원연구원에서 개발한 '강원도 전출입 통계조회' 시스템을 활용해 인구이동 현황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강원도내 지난해 인구는 151만 7766명이다. 이는 전년보다 1만 41명 줄어든 수치다. 이는 원주(661명 증가)를 제외한 17개 시군이 인구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 보면 강릉 -1708명, 속초 -1121명, 동해 -950명, 삼척 -916명 등이다. 동해안 지역의 인구 유출이 심각했다. 춘천도 357명의 인구가 줄어들었다.

시도간 이동을 보면 강원 '빅3 도시'는 춘천 -450명, 원주 -15명, 강릉 -616명이 유출됐다. 다만 시도내 이동을 보면 '빅3 도시'를 제외한 15개 시군이 전부 인구가 감소했다.

특히 강원도는 1994년 0~4세 인구를 100명으로 산정해 보면 30년 지난 2024년에는 85명만이 강원도에 거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군별로 보면 춘천시와 원주시만이 100명을 넘겼다. 이에 반해 폐광지역인 태백, 영월, 정선은 30명 수준이다.

또 지난해 20~29세가 강원도에서 수도권 이동은 2022년 3013명, 2023년 3904명, 지난해 4024명으로 해마다 증가 추세다. 30~39세 인구도 2023년 17명에서 지난해 466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강원도와 수도권으로 이동한 이유는 직업(4012명)이 가장 많았다. 이어 기타(1000명), 가족(732명), 주거환경(240명) 순이다. 다만 교육에 따른 순유입은 지난해 1357명으로 전년 600명 대비 크게 증가 했다.

또 강원도에서 비수도권 이동 이유는 자연환경을 이유로 185명을 제외한 직업, 가족, 주택, 교육, 주거, 기타 등에서 모두 유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이원학 연구위원은 20~30대 청년이 선호하는 일자리가 풍부한 직주락(Work+Life+Play) 도시의 완성, 글로벌 교육 역량 기반 구축, 외국인 유입을 위한 적극적인 제도 개선 마련 등을 제안했다.

이원학 연구위원은 "강원도는 ‘미래산업 글로벌 도시 조성계획’을 통해 인구 200만 명, 지역내총생산(GRDP) 100조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외부로 떠나는 현실 속에서는 이러한 목표 달성이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직업 때문에 떠나는 도시’가 아니라 ‘직업 때문에 머물고 싶은 도시’를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han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