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무 가격 95.46%↑…올해도 '식탁 물가' 걱정

도내 농수축수산물 물가조사품목 31개 중 18개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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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뉴스1) 신관호 기자 = 강원도의 올해 첫 달 소비자물가가 식품을 중심으로 '역대급'으로 높은 지표를 나타냈다. 도내 주요 식재료 품목의 평균 판매가격이 1년 새 대체로 두 자릿수 인상 폭을 나타내거나 앞자리가 바뀔 정도로 뛴 것이다.

특히 농수축산물 물가 조사 품목 중 평균 판매가격이 내린 품목보다 오른 품목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나 도민들의 '식탁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11일 통계청에 따르면 강원도 소비자물가지수(2020년 기준 100)는 올해 1월 117.31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 114.51보다 2.4% 상승한 것으로서 2021년 이후 역대 1월 중 최고치다.

도내 생활물가 중에서도 식품 물가를 나타내는 지수가 비교적 크게 상승했다. 식품 물가지수는 올해 1월 125.40으로 전년 동월 121.54보다 3.2% 뛰었다. 신선식품 물가지수는 올해 1월 134.48로 전년 동월 130.65보다 2.9% 올랐다.

특히 강원도 농수축수산물 물가 조사 품목 31개 중 58.1%에 해당하는 18개의 평균 판매가격이 1년 새 뛴 것으로 파악됐다.

품목별 평균 인상 폭은 1.39%~95.46%로 집계된 반면, 평균 인하 폭은 -0.01%~–44.2%로 인한 품목들보다 인상 품목들의 가격변화가 더 가팔랐다.

이 가운데 95.46%의 최대 인상 폭을 보인 품목은 무(1개 중간 크기)로서 작년 1월 1829원에서 올 1월 3575원으로 1746원 올랐다. 통배추 1포기 가격도 같은 기간 3975원에서 6504원으로 2529원(63.62%) 뛰었다.

또 새송이버섯(300g들이 1봉지)도 1754원에서 2254원으로 500원(28.51%) 오르는 등 평균 판매가격 인상 폭이 두 자릿수를 나타낸 품목이 속출했다.

평균 판매가격이 -44.2%의 최대 인하 폭을 보인 품목은 열무(중간 크기 1단)였다. 올해 1월 기준으로 최근 1년 새 7319원에서 4084원으로 3235원 내렸다.

대파 1단(10뿌리)도 같은 기간 4518원에서 3087원으로 1431원(31.67%), 사과도 3만 5944원에서 3만 1887원으로 4057원(11.29%) 인하됐다.

이 기간 인하 품목 13개 중 열무·대파·사과 등 3개 품목을 제외한 나머지는 0%대나 한 자릿수 인하 폭을 나타냈다.

도민 A 씨(40대)는 "연말보다 연초물가가 더 뛴 것 같다. 해가 바뀌면서 물가 사정이 생각만큼 진정되지 않는 것 같은 분위기"라며 "장을 볼 때마다 마음이 무겁다. 물가 대책이 계속 추진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kh8812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