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변화 읽었나…강원 다주택가구 전국比 4배 빠르게 급증

강원 주택보급률 110% 전국 5위…더딘 무주택가구 증가속도
주택소유가구 40만↑…도민 1인당 소유주택 1.12채 전국 2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으로,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뉴스1 DB)

(강원=뉴스1) 신관호 기자 = 최근 5년 강원도 주택보급 속도가 전국보다 빨라지면서 도내 주택소유 가구비중도 전국대비 속도감 있게 늘었다. 특히 다주택가구 규모가 전국보다 4배 빠른 속도 불어났고, 무주택가구 증가속도는 비교적 더딘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주택‧가계대출 정책변화 속에서 강원의 주택공급이 다양하게 이뤄지며 매매 가치와 거래량이 다양한 변동을 보였는데, 그 사이 도민 주택 투자비중도 확대된 것으로 분석했다.

9일 통계청에 따르면 도내 주택보급률은 2022년 기준 110.0%로서, 5년 전인 2018년(109.6%)보다 0.4%p 확대됐다. 같은 비교기간 전국의 보급률이 104.2%에서 102.1%로 2.1%p 축소된 것과 대조된다.

또 2022년 기준 도내 주택보급률은 전국 17개 시‧도 중 경북(113.2%)과 전남(112.4%), 충북(111.6%), 충남(110.3%) 다음으로 5위에 해당한다. 2018년 당시엔 8위였는데, 그만큼 전국에 비해 강원의 주택보급 속도가 빨라진 것을 가늠할 수 있다.

이런 추세 속 도내 주택을 소유한 가구 수도 급격히 늘었다. 작년 도내 주택소유가구 수는 40만7225가구로, 5년 전인 2019년(36만3553가구)과 비교해 4만3673가구 늘어 12.0%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같은 비교기간 전국의 증가율 8.7%보다 3.3%p 빠른 증가속도다.

반면 해당 비교기간 도내 무주택가구 수는 27만390가구에서 29만1185가구로 2만795가구 늘어 7.7%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전국의 무주택가구 증가율(8.2%)과 비교해 0.5%p 더딘 증가속도를 나타냈다.

도내 주택소유가구 중 주목되는 건 다주택가구가 비교적 더 큰 폭으로 늘었다는 점이다. 1건의 주택을 소유한 가구 수는 2019년 25만9335가구에서 작년 29만3623가구로 3만4288가구 늘어 13.2%의 증가율을 보였다. 전국(11.2%)보다 2.0%p 격차로 빨랐다.

이외 2건 이상의 주택 소유한 다주택가구의 규모는 10만4217가구에서 11만3602가구로 9385가구 늘어 9.0%의 증가율을 나타내는 등 전국의 다주택가구 증가율(2.2%)보다 무려 4배 이상이나 빠른 증가속도를 나타냈다.

그 결과, 작년 도내 1인당 소유 주택 수는 1.12채로서, 전국(1.07채)보다 0.05채 많게 나타났고, 제주(1.13채) 다음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2위에 해당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들은 “수년 사이 도내 주택시장은 정부가 수도권 주택시장을 옥죄면서 외지 투심의 관심을 받게 된 적 있는데, 그 사이 비교적 도내 저가주택들의 거래가치가 뛰기도 했다”면서 “이슈가 줄어든 후 외지인 거래 둔화 속 매매가치가 하락한 적 있는데, 그 과정에서 지역 주민 간 거래가 활발해진 도시들이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으로,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뉴스1 DB)

skh8812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