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앞둔 주말…양양엔 '서퍼' 주문진항엔 '식도락객' 가득
오락가락 날씨에도 동해안에 나들이객 '북적'
긴 연휴에 지역 공설묘원 '이른 성묘객' 발길
- 윤왕근 기자
(강릉·양양=뉴스1) 윤왕근 기자 = 추석 연휴를 앞둔 주말인 23일 양양 서피비치 등 강원 동해안은 비가 내렸다 그치는 오락가락 날씨에도 주요 관광지에 나들이객으로 가득했다.
이날 '서핑 성지' 양양군 현북면 중광정리 서피비치에는 파도에 몸을 맡겨 스트레스를 날리려는 서퍼들이 몰렸다. 백사장에서는 새내기 서퍼들을 가르치는 강습이 이어졌다.
서피비치 외에도 인구, 죽도 기사문 등 다른 해변도 서퍼로 북적였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젊은 서퍼들은 이날을 위해 가꾼 멋진 몸을 자랑하며 해변 이곳저곳을 누볐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강원 동해안 수산시장이 긴 추석 연휴를 앞두고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
이날 강원 동해안 최대 어항(漁港)인 강릉시 주문진항에는 싱싱한 횟감을 고르기 위해 전국에서 몰려든 식도락객과 제수생선을 사기 위한 시민들로 북적였다.
식도락객들은 좌판 이곳 저곳을 둘러보며 매의 눈으로 수율이 높을 것 같은 횟감을 고르는 데 전념했다.
경북 동해안 제삿상에 돔베기, 호남에선 홍어를 올려야 한다면 강원 동해안에서는 문어나 명태가 올라야 한다. 이날 주문항 수산시장을 찾은 강릉시민들은 '어동육서'(魚東肉西)의 동쪽을 차지할 차지할 제수생선을 고르기 위해 좌판을 이곳 저곳을 옮겨다녔다.
상인들은 마치 무당처럼 얼굴만 보고 관광객에겐 횟감을 추천하고, 제수음식을 고르러 온 시민에겐 "제사 생선 보시고 가" 하며 전략적으로 호객했다.
주문진항에서 만난 김모씨(60·경기)는 "오염수 방류 이후 수산물을 먹기 꺼려졌지만, 그래도 주문진까지 와서 회를 먹지않고 그냥 가겠느냐"며 "잡어 몇마리 떠 갖고 숙소에 가서 맛있게 먹으려 한다"고 말했다.
개천절까지 이어지는 6일 간의 황금 연휴를 앞두고 동해안 지역 주요 묘원과 산에는 추석 성묘객들의 이른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강릉지역 공설묘원인 청솔공원에는 추석을 앞두고 조상께 인사를 드리려는 성묘객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성묘객들은 돗자리를 깔고 챙겨온 제수음식을 차려놓은 뒤 절을 하거나 묵념을 하면서 가족의 건강과 평안을 빌었다. 성묘를 마친 뒤에는 골프용 우산을 파라솔 삼아 떡과 과일 등 제수음식을 나눠 먹으며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묘원 주차장과 갓길에도 성묘객들의 차량이 줄지어 있는 등 '이른 성묘'를 하려는 시민들의 수가 적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청솔공원에서 만난 A씨(50)는 "대체공휴일 지정으로 모처럼 긴 명절 연휴가 확정되면서 이번 연휴에는 여수로 가족여행을 가기로 했다"며 "아버지를 미리 뵙고 추석 잘 보내시라고 인사를 드렸다"고 말했다.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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