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고놈 참 실하네"…추석 앞 주문진 수산시장 모처럼 '활기'
연휴 앞둔 주말 전국서 몰려든 식도락객, 제수 준비 시민 북적
상인들 모처럼 함박웃음…지자체는 "안전한 생선" 홍보 총력전
- 윤왕근 기자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고놈 참 실한게 맛있겠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강원 동해안 수산시장이 긴 추석 연휴를 앞두고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주말이자 추석 연휴를 앞둔 23일 강원 동해안 최대 어항(漁港)인 강릉시 주문진항에는 싱싱한 횟감을 고르기 위해 전국에서 몰려든 식도락객과 제수생선을 사기 위한 시민들로 북적였다.
식도락객들은 좌판 이곳 저곳을 둘러보며 매의 눈으로 수율이 높을 것 같은 횟감을 고르는 데 전념했다.
경북 동해안 제삿상에 돔베기, 호남에선 홍어를 올려야 한다면 강원 동해안에서는 문어나 명태가 올라야 한다. 이날 주문항 수산시장을 찾은 강릉시민들은 '어동육서'(魚東肉西)의 동쪽을 차지할 차지할 제수생선을 고르기 위해 좌판을 이곳 저곳을 옮겨다녔다.
상인들은 마치 무당처럼 얼굴만 보고 관광객에겐 횟감을 추천하고, 제수음식을 고르러 온 시민에겐 "제사 생선 보시고 가" 하며 전략적으로 호객했다.
주문진항에서 만난 김모씨(60·경기)는 "오염수 방류 이후 수산물을 먹기 꺼려졌지만, 그래도 주문진까지 와서 회를 먹지않고 그냥 가겠느냐"며 "잡어 몇마리 떠 갖고 숙소에 가서 맛있게 먹으려 한다"고 말했다.
모처럼 수산시장이 활기를 띠는 모습이었지만, 방류 전 피서철 풍경에 비하면 한참 모자라다는 것이 상인들의 말이다.
상인 A씨는 "주말과 연휴를 맞아 당장 지난주 토요일보다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면서도 "그래도 토요일 이 시간이면 발디딜 틈이 없어야 하는데, 듬성 듬성 비어있다"고 말했다.
실제 수산시장 내부와 달리 인근 먹거리촌은 점심시간이 다가왔음에도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상인들은 의자에 앉아 드물게 지나가는 손님에게 "식사하고 가시라"며 애타게 손짓을 했다.
추석연휴를 앞두고 지역 어업인과 상인을 돕기 위해 지자체는 총력전을 벌이는 모양새다
김진태 강원특별도지사도 지난 21일 주문진 수산시장을 방문해 소비촉진 캠페인에 동참했다.
특히 이날 김 지사는 수산물 일일 경매인으로 변신해 경매 현장을 체험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직접 낙찰받은 방어를 힘껏 들어올리며 “이 방어는 싱싱하고 안전한 방어”라며 “위판되는 수산물은 어업인분들의 땀과 노력이 배어있는 값진 산물이라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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