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블럭 주고받더니" 이번엔 망상해변서 마주선 김진태-최문순
'건축왕' 낀 동해 망상1지구 사업자 선정과정 감사 5월 중 결론
감사 직후 공직사회 격랑…일각선 "도 감사로 실체 밝히기 역부족"
- 윤왕근 기자
(춘천·동해=뉴스1) 윤왕근 기자 = "역사에 남는 도지사로서 잘하실 거라 믿는다.(지난해 6월 2일 당시 최문순 강원도지사)
"지사님께서 터를 잘 닦아 주셔서 감사하다."(같은 날 당시 김진태 강원도지사 당선인)
화합과 소통을 약속하며 두 손을 맞잡았던 전·현직 강원도지사가 또 다시 충돌하고 있다.
지난해 레고랜드 채무 불이행 사태를 놓고 서로의 탓이라며 대립한 두 강원지사는 알펜시아 리조트 매각 담합 의혹 등 각종 현안을 놓고 대립하더니 이번엔 동해안 대표 해변관광지인 망상해변에서 다시 서로를 바라보고 있다.
진앙지는 영동고속도로의 종점인 인천이다.
24일 강원도에 따르면 도는 현재 지난 2018년 동해안권경제자유구역 망상1지구 사업자 선정 과정에 대한 감사에 착수한 상태다.
최근 인천 미추홀구에서 발생한 2700억원대 전세보증금 사기 사태의 주범인 남모씨가 해당 사업의 시행자로 참여한 과정을 원점에서 짚겠다는 것이 이번 감사의 골자다.
감사를 지시한 김진태 강원지사는 취임 초기부터 전임 도정 당시 이뤄진 망상1지구 사업 승인 과정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하며 원점 재검토를 시사한 바 있다.
망상1지구 개발사업은 2024년까지 망상1지구 3.43㎢ 부지에 6674억원을 들여 휴양형 복합리조트 건설 등 대규모 국제복합관광도시 조성을 골자로 하는 사업이다.
동해지역 사회에서는 사업 초기부터 해당 사업이 당초 취지와 부합하지 않고, 남씨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인 '동해이씨티'에 대한 특혜시비 등이 있어왔다.
이에 전임 도정 시절인 지난 2021년에도 해당 사업에 대한 감사가 진행됐으나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나온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세입자 3명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인천 전세사기 사태가 불거지자, 현 강원도정이 다시 감사를 진행하겠다며 메스를 꺼내든 것이다.
강원도는 최근 감사 계획을 발표하면서 정치적인 해석에 대해 선을 그었지만, 사실상 최문순 도정을 겨냥한 감사라는 것이 지역사회의 전반적인 해석이다.
지난 21일 김한수 강원도기획조정실장은 "당초 5월 중 정기종합감사를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속칭 ‘전세사기꾼’ 남모씨의 망상1지구 사업권 획득 과정에 대한 의혹이 커짐에 따라 감사에 조속히 착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한수 실장은 “감사를 통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해당 회사가 동해안권경제자유구역 망상1지구 사업과 같은 큰 사업을 어떻게 맡을 수 있게 됐는지 경위를 원점에서부터 짚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 사태'가 강원도까지 파장을 미치자 같은 날 최문순 전 강원도지사는 인천 전세사기 사태과 당시 망상1지구 사업은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은 최 전 지사의 입장을 대신 전하며 "인천 전세 사기 사건과 강원도 동해안 경제자유구역 개발사업과는 전혀 무관한 사업"이라고 밝혔다.
도당은 "전세 사기 사건의 당사자가 동해안권 개발사업 참여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 동해이씨티가 망상지구 내 사업 부지를 매입, 소유권을 확보함에 따라 경제자유구역법이 정하는 절차 등에 따라 주민 의견 수렴해 관계 기관 협의 등 관련 행정 절차를 거쳐 진행된 사업"이라며 "해당 사업은 관련법이 정하는 절차에 따라 진행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시 최문순 전 지사의 재임 기간에 진행된 사업이라는 이유로 해당 전세 사기 사건과 마치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보도가 되고 있는 점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번 감사 결과가 5월 중 나올 것으로 예상면서 감사 직후 강원 공직사회는 또 한번 격랑에 휩싸일 것으로 로 보인다. 그러나 당시 동해안권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 등이 이미 타 지자체 산하기관에 근무하거나 퇴직했고, 일부 관계자는 지병에 의해 숨진 가운데, '강원도 차원'의 행정감사로 실체를 파악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커, 감사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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