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계고 학교 이름 바꾸고 학과 개편…지역 소멸·학령인구 감소 대안?
도내 직업계고 총 32곳…전국 충원률 보다 낮아 위기감 고조
- 한귀섭 기자
(강원=뉴스1) 한귀섭 기자 = 강원도교육청이 직업계고 교명 변경 및 학과 개편 통해 지역 소멸 및 학령 인구 저하로 위기를 겪는 지역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6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춘천 소양고는 최근 학교에서 ‘강원생명과학고’로 교명 변경 기념 교명석 제막식을 진행했다.
강원생명과학고는 반려동물케어과, 카페N디저트과, 플라워가드닝과를 신설하고 내년도 신입생 모집에 들어갈 계획이다.
태백 기계공고는 도내 최초 항공고 신설을 위해 ‘한국항공고’로 교명을 변경할 예정이다. 원주공고도 ‘미래고’로 변경, 현재 ‘모바일전자과’를 ‘반도체시스템과’로 변경해 원주 반도체 공장 유치 계획에 따른 인력 양성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황지정보산업고는 소프트웨어, 게임, 로봇 등으로 학과를, 정선정보공고는 커피베이커리과를 신설해 관광 분야 인재 육성에 나선다.또 인제 신남고는 산림마이스터고, 강원애니고는 방송영상학과를 추가로 개설해 방송 인재 양성을 계획 중이다.
이처럼 도내 직업계고 학교들이 교명 변경 및 학과 개편에나서는 것은 인국 저출산·고령화 및 산업구조의 급격한 변화로 인해 학생들이 도시 및 수도권으로 빠져가면서 지역 학교들이 학생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도내 직업계고 신입생 충원율은 평균 약 75%로 전국 직업계고 평균 신입생 충원율 83%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도교육청은 학급수 감축을 막기 위해 학과명 및 교육과정 변경 등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
강원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직업계고 현황은 마이스터고 3곳, 특성화고 20곳, 일반고(특성화과) 9곳 등 총 32곳이다. 이들 학교 대부분은 현재 교명 변경 및 학과개편을 추진 중이다.
앞서 교명 변경이 이뤄진 첫번째 학교는 지난 2010년 원주정보공업고가 원주의료고로 변경한 사례다. 원주의료고는 현재 지역 전략 사업인 의료기기 산업 분야 인재 양성을 하고 있다. 뒤이어 삼척전자공고는 2013년 삼척마이스터고로 교명을 변경했다. 다만 현재 두 학교는 최근 줄어드는 학생 수에 대응하기 위해 교명을 추가 변경을 통해 인재 수급에 나선다.
또 영월에 위치한 한국소방마이스터고는 지난 2020년 영월공고에서 교명을 변경했다. 학생 수 감소로 존폐 위기에 섰던 영월공고는 한국소방마이스터고로 전환한 뒤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2020년 신입생 80명 모집에 160명 넘게 지원해 2.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강원 뿐 아니라 서울, 대구, 부산 등 전국 각지에서 학생들이 몰리기도 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교명 변경과 학과 개편이 미래 인재 양성 및 지역과 상생할 방안이 될 수 있도록 일선 학교들과 함께 더 소통해 더 나은 방향으로 개편될 수 있도록 대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han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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