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색 옷' 꺼내입은 강원 산하에 단풍관광객…설악산에만 2만 인파
설악산 주전골~흘림골 등 명소에 등산객 발길 이어져
오대산 선재길 등 단풍커튼 배경 삼아 인생사진 '찰칵'
- 윤왕근 기자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일요일인 16일 다소 흐린 날씨에도 울긋불긋 오색 가을 옷을 꺼내입은 강원권 국립공원에 가을 정취를 느끼려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도내 대표 단풍 명소인 설악산에는 2만명이 넘는 가을 손님이 찾았다.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0분 기준 설악산을 찾은 탐방객은 2만1500여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7년 만에 다시 개방된 오색지구 흘림골에는 이날도 탐방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숲이 짙고 깊어서 늘 날씨가 흐리다고 해 이름 붙여진 오색 흘림골은 폭포의 신비로움과 암석들이 조화를 이루는 골짜기로, 가을 단풍철이면 매년 80만 명 이상이 찾던 남설악 최고의 단풍 명소다.
흘림골과 이어지는 설악산 단풍의 스테디셀러 주전골에도 단풍객들로 가득했다.
설악산 오색지구를 찾은 박진우씨(48·서울)는 "매년 단풍철 주전골 단풍을 즐기기 위해 남설악을 찾는다"며 "봉우리 사이 울긋불긋 물든 단풍이 아름다우면서도, 또 한 해가 가고 있다는 아쉬움이 묘한 조화를 이룬다"고 말했다.
국내 최고 '단풍 로드'인 국내 44호선 한계령 구간에도 단풍 드라이브를 즐기려는 차량들로 북적였다.
설악산 용소폭포에도 물줄기 옆으로 울긋불긋 단풍이 가을 손님을 환영했고 수렴동 일대와 많은 사연이 담겨 있는 인제 백담사와 백담계곡 일대에도 오색 단풍이 등산객들의 바쁜 발길을 멈추게 했다.
오대산 등 가을 옷을 갈아입은 강원지역 다른 국립공원에도 탐방객으로 북적였다.
이날 오전 오대산국립공원 내 소금강계곡 주차장에는 전국 곳곳의 사투리가 들렸다. 이들은 입구 단풍 나무 아래서 기념사진을 촬영한 뒤 산하 곳곳 물든 단풍을 즐기기 위한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들은 소금강 광폭포 일대 등에서 기암괴석 사이 고개를 내민 단풍의 절경을 구경했다.
월정사~상원사로 이어지는 '오대산 단풍 1번지' 선재길에도 등산객들이 단풍 커튼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 바빴다.
오대산을 찾은 김현아씨(경기·49)는 "월정사에 들러 고3 딸의 무탈한 수험생활 마무리를 기원했다"며 "진고개에 물든 단풍처럼 우리 가족의 세월이 아름답게 지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비슷한 시간 원주지역 대표 명산인 치악산국립공원에는 3869명의 탐방객이 찾는 등 강원지역 주요 국립공원에 모두 2만5000여명의 탐방객이 다녀간 것으로 확인됐다. 오대산국립공원과 태백산국립공원 탐방객 수는 집계 중이다.
가을 손님은 국립공원 뿐 아니라 도내 관광지 곳곳애서도 볼 수 있었다. 원주시 문막읍 섬강 주변 둔치에는 캠핑차량으로 가득했고, 강릉 안목 커피거리에는 커피 한잔과 비내리는 가을바다를 즐기는 이들로 북적였다.
강릉 주문진 '도깨비 방사제' 역시 연인 관광객들이 찾아 커플사진을 찍는데 여념이 없었다. 춘천 소양강댐, 삼악산호수케이블카 등 '가을의 도시' 춘천에도 낭만을 즐기려는 관광객들로 가득했다.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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