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표 분산하는 강릉시장 선거…칼 가는 민주당

김한근 무소속 출마로 '보수표 분산' 화두
민주당 "골든넘버는 42%"…김한근 완주 여부 변수

대형스크린이 된 강릉시청사.(강릉시 제공) 2021.10.20/뉴스1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4자 구도로 치러지는 6·1 지방선거 강원 강릉시장 선거는 현직 시장의 무소속 출마로 인한 보수 표 분산이 최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돼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 강릉시장 선거의 대진표는 더불어민주당 김우영 후보와 국민의힘 김홍규 후보, 정의당 임명희 후보, 무소속 김한근 후보의 4자 구도로 짜여졌다.

더불어민주당은 재선 서울 은평구청장과 서울시정무부시장을 지낸 김우영 후보를 전략공천해 벼르고 있다. 국민의힘은 현직 김한근 시장의 공천을 배제하고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시의장 출신의 김홍규 후보를 내세우고 있다.

정의당에서는 역대 시장 선거 첫 40대 여성 후보이자 선거전 초반 '김한근 저격수'를 자처했던 임명희 강릉시위원장을 후보로 세웠다.

6·1 지방선거 국민의힘 강릉시장 공천에서 배제된 김한근 강릉시장이 2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소속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다. 2022.5.2/뉴스1 윤왕근 기자

여기서 변수가 생겼다.

당의 공천을 받지 못한 김한근 시장이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선거전에 뛰어든 것이다.

지역사회에서는 공천 배제 후 전화기를 꺼놓고 잠행을 이어가던 김 시장의 거취를 두고 말이 많았다.

결국 김 시장이 무소속 출마 카드를 꺼내 들면서 보수세가 강한 강릉시장 선거전은 보수표 분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강릉은 '탄핵 바람'이 분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도 아랑곳 하지 않은 보수세가 강한 곳이다. 이에 따라 보수표 분산 여부에 따라 선거 양상이 달라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김홍규 전 강릉시의장 시장 출마 기자회견.2022.1.25/뉴스1 윤왕근 기자

더불어민주당으로선 호재를 맞은 셈이 됐다.

민주당은 이번 지선에서 강릉을 '전략선거구'로 지정하고 중앙 무대와 연이 깊은 김우영 전 서울시정무부시장을 전략공천해 중량감을 높여놨다.

이 와중에 보수표 분산 가능성이 높아지자 민주당은 이 같은 호재를 십분 이용해 강릉시청에 파란색 깃발을 꽂겠다는 각오다.

배선식 민주당 강릉시지역위원장은 "지난 대선 강릉에서 이재명 후보가 38.73%라는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며 "강릉에도 민주당의 단단한 지지층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배 위원장은 "대선을 치르면서 그동안 약했던 지역 조직이 제대로 갖춰진데다 화려한 스펙을 자랑하는 김우영 후보의 출마로 인물에서는 오히려 압도적"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역대 주요 선거에서 민주당은 보수세가 강한 강릉에서 국민의힘 계열에 조직력으로는 상대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대선을 치르면서 21개 읍·면·동 운영위원을 모두 갖추는 등 조직력을 다지고 있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가 아무런 낙마 없이 4자구도로 치러질 경우 '42%'의 득표율을 당선권 골든넘버로 보고 있다. 특히 김한근 시장의 무소속 출마로 보수표가 분산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배선식 위원장은 "지선은 정당세로 치러져 보수표가 크게 분산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김 시장이 분투를 해주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본적인 민주당 지지층 35~36% 정도 득표율에 21개 읍면동에서 0.5% 정도만 표를 끌어준다면 승산이 있다"며 "여느 때와는 확실히 다른 조직력과 인물론으로 이번 선거를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우영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26일 강릉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1 지방선거 강릉시장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김우영 후보 선거사무소 제공) 2022.4.26/뉴스1

그러나 변수도 있다. 김한근 시장의 완주 여부다.

김 시장은 무소속 출마선언 기자회견에서 완주 여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시민들이 양극단의 이데올로기(이념)에 휩싸이지 않고 현명한 판단을 내려주실 것"이라며 애매모호한 답변을 했다.

실제 지역 정가에서는 새 정부 출범에 맞춰 당에서 김 시장을 달래기 위한 카드를 준비할 것이라는 설이 나돌고 있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보수표가 갈라지는 상황에서 민주당이 여느 때보다 강릉에 공을 들이며 선거를 준비하고 있다"며 "결국 김 시장의 완주 여부가 이번 선거의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wgjh654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