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대' 알펜시아 7100억 낙찰, 작전에 당했나

KH강원개발에 매각된 알펜시아리조트…공정위·경찰 양갈래 조사
공정위, 입찰업체 2곳은 '관계회사' 담합 정황 포착 조사 중

평창알펜시아리조트 전경. (뉴스1 DB)

(춘천=뉴스1) 윤왕근 김정호 기자 = ‘혈세 먹는 하마’로 불리는 강원 평창 알펜시아리조트가 최근 7115억원에 팔린 가운데, 공정거래위원회가 입찰 과정에서 담합 정황을 포착하고 조사에 들어갔다.

22일 강원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공정위로부터 알펜시아리조트 담합 의혹과 관련한 진정서가 접수, 공정위와 함께 사실관계를 조사 중이다.

공정위는 알펜시아리조트 매각 낙찰사인 KH강원개발 등에 입찰과정에서 담합이 있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최근 경찰과 공조해 입찰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KH강원개발은 KH그룹의 자회사로 이번 입찰을 위해 만들어진 특수목적법인(SPC)이다.

공정위 등은 특히 당시 입찰에 참여한 업체 2곳 모두 KH그룹 관계사라는 데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는 단독입찰로 인한 유찰을 방지하는 등 두 업체간 모의가 있었는지, 낙찰 가격 조정을 위한 사전 협의가 있었는지 등 전형적인 담합 여부에 중점을 두고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정위가 경찰과 공조에 나선 것은 입찰 가격, 방식 등에 대해 강원도와 사전 협의가 있었는지를 확인하는 등 형법상 입찰방해 혐의까지 조사하기 위함인 것으로 알려졌다.

심상화 강원도의회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사실상 핵심 의혹은 KH 쪽과 강원도 혹은 강원도개발공사와 사전 협의 여부"라며 "집행부는 이와 관련한 자료를 일절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8월 강원도개발공사와 KH그룹의 특수목적법인 KH강원개발주식회사는알펜시아리조트 양도·양수계약을 체결했다.

알펜시아리조트 양도·양수계약 체결식.(강원도개발공사 제공) 2021.8.20/뉴스1

알펜시아리조트는 도가 평창 대관령면 일대 491만㎡ 부지에 1조6000억원을 들여 2009년 조성한 종합리조트로 평창올림픽 유치 및 개최에는 크게 기여했지만 건설 과정에서 잦은 설계변경과 공사기간 연장, 분양 저조 등으로 한때 부채가 1조원까지 늘어나는 등 도와 도개발공사 재정에 큰 부담을 줬다.

지속적인 상환에도 지난해 말 기준 7733억원의 부채가 남았고, 이로 인해 지난해 한 해에만 하루 평균 4000만원씩 총 146억원의 이자를 냈다.

이에 따라 도개발공사는 지난해 10월부터 공개매각에 나섰고, 지난 5월 5차 공개경쟁입찰 끝에 지난 6월 24일 KH강원개발을 최종 낙찰자로 결정했다.

wgjh654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