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예방부터 진화까지…산악 누비는 '산불재난 특수진화대'
진화·인화물질 제거·순찰 등 다방면 활동 구슬땀
- 권혜민 기자, 장시원 인턴기자
(원주=뉴스1) 권혜민 기자 장시원 인턴기자 = 아침기온이 영하 10도까지 떨어진 6일 아침 국유림인 강원 원주시 백운산 아래 북부지방산림청 소속 산불재난특수진화대가 집결했다.
이날 산불재난특수진화대원 13명이 모인 이유는 이곳에서 산림 인접지 인화물질 사전제거 작업을 하기 위함이다.
'안전모 단단히 쓰시고 장갑도 끼세요. 안전이 제일입니다'라는 조영준 조장(46)의 구령에 대원들은 낫을 들고 산에 올라 작업할 채비를 했다.
이들은 산불 발생 시 최일선에서 불길을 잡는 역할 뿐 아니라 민가, 논밭과 인접해 있는 국유림 내 인화물질 제거작업이나 임도 순찰 등의 다양한 업무를 맡고 있다.
민가나 논, 밭두렁에서 불이 나거나 쓰레기 소각 시 불티가 인접 산림으로 날아가면 자칫 큰 불로 번질 수 있기 때문에 메마른 잡목들을 미리 제거한다.
대원들의 나이는 가장 어린 25세부터 60대까지 다양하다. 체력만큼은 대한민국 1등이다. 산불이 나면 야간은 물론 수일 간 현장에서 사투를 벌여야 하기에 강인한 체력이 요구될 수밖에 없다.
추운 날씨가 몸을 움츠러들게 할 수도 있지만 대원들은 거뜬히 산에 올라 몇 번의 낫질로 마른 잡목을 순식간에 베어냈다.
산불 진화훈련, 체력훈련 등 유사시에 대비해 훈련에 매진하는 것은 물론 평소에도 오래달리기, 근력운동 등 다양한 방법으로 체력을 유지한다. 이는 대원들의 안전과도 직결된다.
산불재난특수진화대는 물 호스를 지고 해발 800m가 넘는 산꼭대기까지 올라가 마지막 불씨까지 꺼뜨려야 하는 사명을 맡고 있다. 산불 진화 훈련은 실전처럼 이뤄진다. 대원들은 30kg이 넘는 장비를 매고 산 깊은 곳으로 들어가 호스로 불을 끄는 훈련을 한다.
이날 만난 유인재 대원(60)은 "험한 지형을 오직 인력에 의지해 다니는 일이라 남들이 쉽게 할 수 있는 작업은 아니다"라며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조 대장은 "산불 진화를 위해 집에서 나서면 '안전하게 불 잘 끄고 대원들 안전사고 없이 잘 들어오자'는 생각으로 집을 나선다"라며 "야간 산불 진화 시 길이 없는 곳으로도 가야 하는 등 작업에 늘 위험이 도사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언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되는 것은 물론 산불로부터 인명·산림 피해를 막아야 한다는 사명감도 이들에게 뒤따른다.
유 대원은 "'내가 아니면 안 된다. 새벽이든 강추위든 언제라도 산불은 내가 반드시 꺼야한다'는 책임감이 있다"며 "우리 대원들이 전국에서 불을 제일 잘 끈다고 자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 조장은 "실제 진화대가 되어 현장에 나가보니 산불의 심각성을 알게 됐고 무엇보다 사명감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산불이 입산자 실화나 농산 폐기물이나 논, 밭두렁 소각으로 주로 발생하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산림청은 전국의 국유림을 대상으로 산불취약지도를 만들어 체계적인 관리를 하고 있다.
국유림은 산불 위험 등급부터 A~D등급까지로 나눠 관리되고 있으며 이날 작업이 이뤄진 곳은 B등급에 속하는 지역이다.
hoyanar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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