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지대 후문 길 보행 편의 위해 수십억 들였는데…원성 자자
상인들 '양방통행 원상복구 요구'
- 노정은 기자
(원주=뉴스1) 노정은 기자 = 보행자 편의를 위해 개선된 원주시 우산동 '상지대 후문 문화의 거리'가 도리어 교통 혼잡, 안전 등의 문제를 일으키고 있어 주민과 인근 상인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14일 원주시에 따르면 시는 2017년 국민안전처의 보행환경개선지구 공모 사업으로 상지영서대 사거리~상지대 한방병원 300여m 구간을 기존 양방통행에서 일방통행화하고 보행 구간을 대폭 확장했다.
양방통행일 때는 불법주차로 인한 통행 불편과 보행자 안전 문제에 대한 민원이 있어왔기 때문에 시는 일방통행화를 통해 차량 진입을 최소화하고 보행자 중심의 길을 조성했다.
하지만 주민들과 상인들은 일방통행이 주차난을 비롯한 영업 손실, 각종 불편을 가져왔다며 양방통행 원상 복구를 요구하고 있다.
문구사를 운영하는 김모씨는 “양방통행일 때 갓길에 주차가 돼 있어도 통행이 원활했다. 그런데 주차장 기능도 없이 길을 저렇게(일방통행으로) 만들어 놓아서 외지 방문객이 단절됐다”며 “이건 손님 발길을 막는 행정이다”고 말했다.
상지대한방병원 관계자는 “주차공간이 부족해 근처 볼일 있는 사람들이 병원 주차장에 차를 댄다. 진료하러 오시는 방문객 중 예약시간이 다 됐는데도 주차할 데가 없어 그냥 가시는 분들도 있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일방통행으로 인해 안전 문제와 소음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주민 최모씨는 “외지에서 온 사람들은 일방통행인 걸 모르고 역주행 할 때가 있어 가끔 접촉 사고가 일어나기도 한다. 들어온 차들이 나갈 때는 주택이 있는 골목을 이용해야 하는데 차량 통행이 많아져 시끄럽다”고 말했다.
이렇게 일방통행으로 인한 주민들의 원성이 자자하지만 원주시는 지금 당장 뚜렷한 대안이 없는 상태다.
시 관계자는 “상지대 문화의 길은 준공된 지 1년 3~4개월 밖에 되지 않았다. 사업비도 29억 정도 들어 지금 상태에서 길을 다 뜯기에는 예산 문제도 있고 힘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주차 문제에 대해선 “인근에 주차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많이 없다”며 “좋은 대안이 있으면 협의를 해서 처리하고 싶은데 실질적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취지에서 사업을 진행했던 건데 결과가 좋지 않아 안타깝다. 향후 계획에 대해선 지켜보는 수 밖에 없다”며 “이전 양방향일 때도 공간이 협소해 불법주차, 과속, 통행 불편 등 민원이 많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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