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 D-30] 치열한 강원 빅3 도시 점령전…깃발 누가 꽂나
춘천·원주 현역 시장 재선·3선 도전
무주공산 강릉, 민주당 강세 속 예측불허
- 서근영 기자, 노정은 기자, 김경석 기자
(춘천·원주·강릉=뉴스1) 서근영 노정은 김경석 기자 = 6·13 지방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강원지역 기초단체장 선거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도내 공천을 마무리한 가운데 여야정당의 한판승부가 펼쳐지며 향후 4년을 이끌어갈 각 지역 리더가 누가 될지에 대한 도민의 관심 역시 높아지고 있다.
도내 18개 시군 중 인구 20만명 이상을 기록하는 춘천과 원주, 강릉 등 빅3 도시는 각각 영동과 영서를 대표하는 강원의 중심지들이다.
현재 춘천은 한국당 최동용 시장, 원주는 민주당 원창묵 시장, 강릉은 지난해 12월 한국당을 탈당한 무소속 최명희 시장이 이끌고 있다.
이중 3선 연임 제한으로 최 시장이 물러나는 강릉을 제외하고 춘천과 원주는 현 시장들이 각각 재선과 3선 도전을 선언한 상태다.
이 때문에 무주공산이 되는 강릉을 비롯해 강원의 대표지역에 깃발을 꽂기 위한 여야 각 정당 간의 전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각 후보군들은 코 앞으로 다가온 선거일에 맞춰 지역 곳곳을 돌며 표심 잡기에 날마다 분주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춘천시, 경제 활성화 두고 문화예술·관광·스마트 등 후보 간 시각 차이
'강원 정치 1번지' 춘천시장 선거는 민주당 이재수 예비후보, 한국당 최동용 예비후보, 바른미래당 변지량 예비후보 등 3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후보들은 지역 최대현안인 경제 활성화 정책을 두고 문화예술 양육, 관광 인프라, 스마트 등 시각 차이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여당인 이 후보는 지난 8일 춘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춘천을 문화가 일, 생활, 산업이 되는 '문화특별시'로 만들겠다. 문화예술 도시로서의 정체성 회복과 시민의 자존감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화예술을 지역경제의 원동력으로 삼아 일자리를 창출하고 문화예술인이 가장 살고 싶어 하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사계절 문화예술 공연 상설화, 마을단위 창작공작소, 수상예술 컨텐츠 개발, 남북간 선도적 문화교류 추진 등 세부 정책을 발표했다.
재선에 도전하는 최 후보는 춘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인 '의암호 순환 관광벨트'를 구축해 중단 없는 발전을 이루겠다는 입장이다.
최 후보에 따르면 관광벨트는 의암호변 관광지인 소양강 스카이워크부터 공지천 출렁다리, 삼악산 로프웨이, 산악레포츠타운, 크루즈 등을 연계하는 사업이다.
이를 통해 청년 일자리 3000개와 연간 관광객 2000만명, 향토기업과 지역상권이 살아나는 춘천을 만들겠다는 것이 최 후보의 설명이다.
변 후보는 문화예술과 관광에 대해 중립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4차 산업혁명 기반 '스마트 춘천'으로 지역 성장 동력을 삼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문화예술과 관광을 선택하기 보다는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정책을 생각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4차 산업혁명 기반 전략과 소통을 통해 지역공동체 복원, 안정적 일자리 공급을 약속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선 이번 선거를 통해 그 동안 춘천이 구축해왔던 소양강 스카이워크, 남이섬, 강촌유원지, 의암호 등 관광 도시에서 문화예술 도시로 지역 정체성까지 바뀔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원주시, '행정은 내가 최고' 외치는 정치 연륜가들
인구 34만명으로 도내에서 몸집이 가장 큰 원주지역 시장 선거는 민주당 원창묵 예비후보, 한국당 원경묵 예비후보, 바른미래당 이상현 예비후보의 3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세 후보 모두 원주를 위해 오랫동안 일해 온 정치 연륜가임을 내세우며 막판 표심을 얻기 위한 공약을 펼치고 있다.
원창묵 후보는 민선 5·6기 시장으로 오랜 기간 쌓아온 중앙부처와의 인맥, 국비확보와 많은 사업을 추진했던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여당 시장으로서 중앙정부와의 협력과 소통 도 강점으로 꼽고 있다.
그가 이번 선거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복지와 일자리다. 장애인, 약자 계층에 대한 부분을 촘촘하고 세심하게 살피고 일자리를 늘리기 위한 정책을 펼치겠다는 입장이다.
원창묵 후보와 세 번째 대결을 펼치게 된 원경묵 후보는 15년간의 의정활동과 원주시번영회장을 역임하며 시 현안 해결을 위해 앞장선 경험을 강점으로 뽑는다.
그는 두 번의 낙선을 교훈 삼아 낮은 자세로 시민을 받드는 행정을 펼칠 것이라며 서민과 소외계층의 입장을 대변하는 시장이 되고 싶다고 표명했다.
그가 이번 선거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은 청렴과 신뢰다. 그는 원주시 행정이 현재 청렴과 신뢰가 땅에 떨어졌다고 보고 이를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3선 시의원으로 12년의 의정활동을 이어온 이상현 후보는 다른 후보들보다는 다소 당 인지도가 약하지만 그만큼 당의 장점을 최대한 어필할 계획이다.
그는 "흐름을 거부하고 변화를 추구하지 않는 한국당과 변화를 너무 빨리 추구하는 민주당 사이에서 큰 혼란을 겪은 국민들이 의외로 많다"며 개혁적 보수, 건전한 진보를 내세우며 시민들에게 다가갈 계획이다.
세 후보는 조만간 정책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시를 이끌어갈 세부적 공약을 공개할 예정이다.
◇강릉시, 올림픽 이후 큰 그림 그릴 적임자는 '나야 나'
동계올림픽 도시 강릉시장의 선거는 지난 몇년간 지역의 최대 현안이었던 동계올림픽 이후 강릉의 새로운 '큰 그림'을 그릴 적임자를 찾는 과정이 될 전망이다.
현재 한국당 김한근, 민주당 최욱철 예비후보를 비롯해 무소속 최재규, 김중남 예비후보 등 4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국회 법제실장 출신인 김한근 후보는 '예산, 인맥, 참신'을 내세우며 강릉의 새로운 도약을 약속하고 있다.
최욱철 후보는 '오직 강릉'을 외치며 3선 국회의원 경험을 바탕으로 바로 일할 수 있는 인물임을 강조하고 있다.
시장 출마에 앞서 한국당을 탈당한 최재규 후보는 강릉을 여성특별도시, 동계스포츠 도시, 4차 산업혁명 준비도시 등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강릉시민단체 출신인 김중남 후보는 보수와 진보 싸움에 피로감을 느끼는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시민과 함께 하는 시장'이 되겠다고 약속하며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강릉은 강한 보수성을 보이는 동해안에서도 명실상부 보수의 성지였다.
지난 지선 당시 속초와 삼척 등 인근 동해안 지역에서 무소속 자치단체장이 나오는 등 보수표심이 흔들리는 와중에도 보수정당 시장을 배출했다.
당시 속초와 삼척, 강릉 모두 보수정당 후보가 3선에 도전했지만 목표를 이룬 곳은 강릉뿐이었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는 지난 대선을 필두로 순풍을 탄 민주당에서 한국당보다 많은 후보를 배출하며 민선 이래 처음으로 경선을 치르는 등 심상치않은 분위기가 흐르고 있다.
최근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민주당의 지지율 고공행진도 이어지고 있어 변수가 일어날 가능성이 충분하다.
이처럼 여당 프리미엄을 입은 민주당 최 후보에 맞서 보수표 결집을 위해 한국당 김 후보를 포함한 보수진영 단일화가 성사될지도 지역의 관심사다.
그러나 3선 도의원 출신인 최재규 후보의 중량감과 '새로운 강릉'을 외치며 시민의 힘을 보여주자는 김중남 후보를 향한 민심도 무시할 수 없다.
3선 연임 제한으로 현 시장이 물러나는 만큼 후보들 간 이렇다할 쟁점은 없지만 빙상경기장을 포함한 올림픽 유산과 강릉선 KTX 활용방안, 지속되는 인구 감소 해결을 위한 일자리 대책 등에 각 후보가 얼마나 명쾌한 해답을 내놓는지가 관전 포인트다.
sky4018@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