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남북정상회담 D-2…"총구 거두고 DMZ도 봄이 왔으면"

북측 산아래서 병사 네댓명 영농활동 중
금성천은 굽이굽이 남측으로 흘러

남북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25일 중동부 전선 최전방에 위치한 칠성전망대. ⓒ News1 홍성우 기자

(화천=뉴스1) 홍성우 기자 =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 3일째인 25일 오전 강원도 철원군 중동부 전선 최전방은 그야말로 고요했다.

가끔 참새가 ‘짹짹~, 짹짹’ 울뿐 고요함이 최전방을 감쌌다. 쾌청한 날씨에 철책선 너머의 북측 GP(경계 초소)도 시야에 들어왔다.

이곳은 군사분계선으로부터 2km 떨어진 DMZ(비무장지대) 내 칠성전망대다. 행정구역상으로는 철원군 원남면 세현리, 철책선 너머로 보이는 북녘땅은 노동리다.

대북 확성기방송이 중단된 때문인듯 대남 확성기방송도 들리지 않았다. 양측 확성기 방송으로 인해 산 전체가 메아리 쳤던 이곳은 남북정상회담 이틀을 앞두고 ‘평화 국면’을 맞이한 듯 보였다.

남북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25일 중동부 전선 최전방에 위치한 칠성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 News1 홍성우 기자

평소처럼 우리 군인 두 명이 한 조를 이뤄 철책선을 따라 경계 작전을 수행하고 있었다.

가끔 북측 군인 두세명이 모인다는 적 GP를 전망대 망원경을 통해 보았지만 인공기와 최고사령관기만 펄럭일 뿐 아무런 움직임도 포착되지 않았다.

대신 산 아래 평지에서 북한군 네댓명이 영농 활동을 하고 있었다. 군 관계자에 의하면 이맘때면 북한군은 화전밭을 일구어 감자, 옥수수 등을 심는다고 한다.

고지가 높은 칠성전망대에서는 북녘땅이 훤희 내려다보였다. 북한군이 밭을 일구던 옆쪽으로는 금성천이 굽이굽이 돌아 남측 땅으로 흘러오고 있었다.

화천군 주민 박모씨(43)는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아픔의 땅인 DMZ에도 봄이 왔으면 좋겠다”며 “서로 총구를 거두고 평화의 물결이 계속 일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hsw012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