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노력했는데…한중대 폐교에 동해시민들 상실감

'한중대를 살려주세요' 피켓 든 학생들. (뉴스1 DB) ⓒ News1
'한중대를 살려주세요' 피켓 든 학생들. (뉴스1 DB) ⓒ News1

(동해=뉴스1) 서근영 기자 = “시간이 조금만 더 있었더라면 좋았을걸. 학생들에게도 미안합니다”

교육부의 한중대학교 폐쇄 명령이 떨어진 27일 대학이 위치한 강원 동해시 지역사회가 상실감을 감추지 못했다.

교육부는 이날 경북 경산 대구외대와 동해시 한중대에 2018학년도 학생모집 정지와 학교폐쇄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중대는 2018년 2월28일자로 폐교된다.

교육부에 따르면 한중대는 2004년 교육부 감사에서 적발된 전(前) 총장의 교비횡령액 244억원 등 379억5000만원을 13년째 보전하지 못하고 있다.

교직원 임금 체불액도 333억9000만원에 달하는 등 18건의 감사 지적사항을 이행하지 못했다.

신입생 모집 또한 저조하다.

한중대의 올해 신입생 충원율은 27.3%, 재학생 충원율은 29.4%(정원 내 기준)에 그쳤다. 법인전입금은 ‘제로’고 법정부담금 부담률 역시 '0%'다.

폐교 소식이 전해지자 그동안 한중대를 살리기 위해 노력해온 한중대공립화추진 범시민대책위원회와 기관단체 관계자 등 지역사회는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3월 발족한 한중대공립화추진 범시민대책위는 대학 공립화 추진을 위한 서명 운동, 결의대회 등을 통해 지역 내 유일한 대학인 한중대 폐교를 막기 위해 노력해왔다.

한중대 학생 500여 명 역시 지난달 강원도청을 찾아 대학 공립화와 학습권 보장을 촉구하기도 했다.

전억찬 한중대학교공립화추진 범시민대책위원장은 “사전에 학교 입장을 제대로 헤아려서 대처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며 “적어도 2년 전부터라도 준비했다면 여유가 있었을 텐데 지난 14년간 일어난 일을 단 몇 개월 만에 해결하려니 힘들었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동해시의 지역경제가 이번 결정으로 더욱 어려워졌다”며 “학생들도 다른 학교로 가야하는 절박함이 생겼는데 지역사회가 제대로 도와주지 못한 것 같아 미안하다”고 덧붙였다.

한중대학교. (뉴스1 DB) ⓒ News1

김혜숙 동해시의원 역시 “어떻게든 대학을 살려보기 위해 몇 년 전 장학금도 지원했는데 효과를 보지 못해 황당하고 상실감이 너무 크다”며 “학교 폐쇄로 인구 감소, 지역경기 침체를 피할 수 없게 됐고 다른 대학에서 학생들을 받는 것도 제한이 있다고 하는데 가장 큰 피해자인 학생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현재 한중대의 재적생은 1047명(대학원생 75명 포함)이다.

이들은 강원지역의 다른 대학 동일·유사학과(전공), 동일 학년으로 특별 편입학할 수 있게 된다. 해당 지역 대학에 편입 가능한 유사학과가 없는 경우 다른 지역으로 편입이 추진된다.

모집방식은 면접, 학점 등 대학별 자체 심사기준에 따라 선발하되 학생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필기시험은 없고 편입학 전형료도 징수하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이밖에도 지난 9월 수시모집 원서접수 기간에 한중대에 지원한 39명의 수험생에게는 다른 대학 전형 준비와 정시모집 지원을 안내해 대입에 차질이 없도록 할 예정이다.

sky401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