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불폰 유심칩 대포폰 유통책에 넘겨 2천만원 챙겨

동해경찰서. (뉴스1 DB)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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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뉴스1) 서근영 기자 = 강원 동해경찰서는 선불폰 대리점을 운영하며 명의대여자를 모집해 휴대폰을 개통한 후 이를 보이스피싱이나 사채업자 등에 넘긴 혐의(전기통신사업법 위반)로 대리점 업주 이모씨(47)와 모집책 2명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은 또 이들에게 돈을 받는 대가로 명의를 빌려주고 선불폰을 개통한 일용직과 정신지체자, 신용불량자 등 38명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씨는 2014년 5월부터 지난 5월까지 대구광역시에 선불폰 대리점을 차려놓고 모집책 2명을 고용해 생활광고지에 ‘선불폰 개통 시 현금 지급’ 등의 광고를 게재하게 했다.

이후 이를 보고 연락한 38명에게 휴대전화를 개통하는데 필요한 유심(USIM)칩에 담길 개인정보를 넘기는 대가로 휴대전화 1대당 2만원을 지급했다.

이런 방법으로 한 사람당 휴대전화 12~15대를 개통하게 했다.

그는 이렇게 개통된 1360대의 선불폰에 담긴 유심칩을 대포폰 유통책에게 1개당 4만5000원을 받고 넘김으로써 2000여 만원의 이득을 챙겼다.

이 같은 수법으로 넘겨진 선불폰은 보이스피싱이나 대출사기 등 각종 범행에 악용됐다.

지난 2월 동해시에 거주하는 한 시민이 보이스피싱을 당했다는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수사과정 중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됐다.

경찰은 이들을 대상으로 여죄를 조사하는 한편 대포폰 유통책과 보이스피싱 사기 일당을 검거하기 위해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sky401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