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엄 산' 관광공사 100선 선정…자연·예술·건축의 '하모니'

원주 지정면 월송리 힐링과 신비의 공간

강원 원주시 지정면 월송리에 위치한 '뮤지엄 산'. 뮤지엄 본관 앞 워터가든의 모습. ⓒ News1 권혜민 기자

(원주=뉴스1) 권혜민 기자 = 4월의 휴일, 강원 원주시의 깊은 산속에 '힐링'의 공간이 숨어 있다.

바로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2015 한국관광 100선'에 유일하게 선정된 '뮤지엄 산(Museum San)'이다.

원주도심에서 다소 떨어진 지정면 월송리 한솔 오크밸리 안쪽에 위치한 뮤지엄 산은 원주에서 유일하게 한국관광 100선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관광공사는 뮤지엄산을 '예술과 자연, 건축이 어우러진 복합문화공간으로 다른 곳에는 없는 꿈 같은 뮤지엄'이라고 설명한다.

또 "뮤지엄 산은 미술 전시뿐 아니라 건축, 예술(Art), 자연이 함께하는 복합문화공간이라는 점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며 "뮤지엄에서 자연과 예술을 즐기는 동안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뮤지엄 산은 노출 콘크리트의 대가이자 세계적인 건축가인 안도 다다오가 설계했다. 건축물 자체가 예술품으로 꼽힐 정도로 많은 건축학도가 배움을 위해 이곳을 찾는 것으로 유명하다.

뮤지엄 산은 크게 웰컴센터, 플라워가든, 워터가든, 페이퍼·청조갤러리, 제임스터렐관 6개의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6개 공간 모두 모나지 않고 자연환경과 어우러져 보는 이들에게 편안함과 안정감을 준다.

강원 원주시 지정면 월송리에 위치한 '뮤지엄 산'. 하얀 자작나무 숲을 지나면 뮤지엄 본관이 나온다. ⓒ News1 권혜민 기자

◇ 꽃 피는 봄날 최고의 뷰(View) '플라워 가든'과 고요한 '워터 가든'

입구를 지나면 제일 먼저 방문객을 반기는 곳은 '플라워가든'이다. 돌담 사이로 난 길을 조금만 따라 올라가면 바로 광대한 장면이 눈앞에 펼쳐진다.

플라워가든은 붉은 패랭이꽃과 잔디가 심긴 초록색 정원과 길가에 심긴 하얀 자작나무, 붉은 빛의 예술 조각이 한데 어우러져 멋진 풍경을 만들어 낸다.

패랭이꽃이 무려 80만주나 심긴 플라워가든에는 15m 높이의 미국인 조각가 마크 디 슈베르의 ‘For Gerald Manley Hopkins’(1995년 作)이 위풍당당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플라워가든의 자작나무 길을 지나면 바로 '워터가든'이 나온다. 워터가든은 뮤지엄 본관이 물 위에 떠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고요하고 평온한 물의 정원이다.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길을 따라가면 뮤지엄 본관 앞 거대하고 붉은 예술조각품이 서 있다. 이 작품은 알렉산더 리버만(Alexander Liberman)의 ‘Archway 1997년’이다.

강원 원주시 지정면 월송리에 위치한 '뮤지엄 산'. 건물이 마치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워터가든의 모습. ⓒ News1 권혜민 기자

◇ '청조갤러리'와 '페이퍼갤러리'

뮤지엄 본관에는 크게 두개의 갤러리가 있다. 하나는 '페이퍼갤러리', 다른 하나는 '청조갤러리'다.

'페이퍼갤러리'의 전신인 한솔종이박물관은 1997년 국내 최초의 종이전문박물관이다. '종이'를 주제로 다양한 국보급 문화재와 공예품 등이 전시돼 있어 종이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청조갤러리'에서는 다양한 회화작품과 판화, 드로잉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이 갤러리에서는 뮤지엄 산의 두번째 특별기획전 하얀 울림-한지의 정서와 현대미술전이 8월30일까지 열린다.

이 갤러리도 보는 순서가 있다. 본관에서 파피루스 온실을 지나 페이퍼갤러리 1관부터 4관까지 종이의 역사를 느끼며 느긋하게 돌아본 후 마지막으로 판화공방을 지난다.

본관에서 카페테라스를 지나 안도코너, 삼각코트를 지나면 청조갤러리 1관이 나온다. 청조갤러리도 총 4관까지 둘러보면 된다.

'삼각코트'는 뮤지엄 산의 또 하나의 명물이다. 이 공간은 잿빛 콘크리트 건물 사이의 작은 삼각형 모양의 공간을 말하는데 이곳에 서서 하늘을 올려다 볼 수 있다.

강원 원주시 지정면 월송리에 위치한 '뮤지엄 산'. 신라시대 고분을 모티브로 만든 스톤가든. ⓒ News1 권혜민 기자

◇ '스톤가든'과 빛과 공간의 신비함 느낄 수 있는 '제임스터렐관'

뮤지엄 본관을 나오면 신라시대 고분을 모티브로 만든 '스톤가든'이 나온다. 총 9개의 스톤마운드를 볼 수 있다.

'돌'은 자칫하면 차가운 느낌을 줄 수 있는 재료이지만 이 9개의 스톤마운드들은 부드러운 곡선으로 이뤄져 있어 따뜻하고 안정적인 느낌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스톤가든 사이로 난 길을 따라 걸으며 각양각색의 꽃을 피운 꽃나무와 다양한 예술작품을 볼 수 있는 것도 묘미다.

스톤가든을 지나 뮤지엄 산 끝에는 제임스 터렐관이 기다리고 있다.

설치미술가 제임스 터렐(James Turrell)의 대표작품인 '스카이 스페이스', '디비젼', '호라이즌룸', '간츠펠트', '웨지워크'를 볼 수 있다. 빛과 공간의 예술가인 만큼 이 두가지만을 이용해 신비로움을 자아내는 작품들이다.

스카이 스페이스는 말 그대로 '하늘을 볼 수 있는 공간'이다. 동그랗게 뚫린 천장을 통해 시시각각 변하는 하늘의 모습과 색깔을 보고 느낄 수 있다.

'호라이즌룸'은 일명 지평선의 방이다. 하늘을 향해 뚫려 있는 사각형의 프레임을 통해 뮤지엄 산이 맞닿아 있는 하늘은 물론 초지 위에 펼쳐진 오크밸리의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제임스터렐관은 제대로 된 감상을 위해 예약제로 운영하고 있으며 1회 운영 시 인원을 소수로 제한하고 있다.

강원 원주시 지정면 월송리에 위치한 '뮤지엄 산'에 있는 '윌리'라는 작품. ⓒ News1 권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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