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소방본부, 순직소방관 영결식 기념사진 논란 ‘곤혹’
- 이예지

(춘천=뉴스1) 이예지 = 최근 헬기사고 순직자 소방공무원의 영결식에서 한 정치인과 소방공무원으로 추정되는 여성이 기념사진을 촬영해 구설에 오른 가운데 강원도소방본부가 잇단 항의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23일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22일 헬기 추락사고로 순직한 도소방본부 소속 제1항공구조대원들의 영결식장에서 김태호 새누리당 최고의원과 소방공무원 제복을 입은 여성이 함께 사진을 촬영했다.
당시 영결식이 끝나고 나서 애도하는 분위기에 맞지 않는 포즈로 사진을 찍은 김 최고위원과 이 여성의 모습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자 온·오프라인 상에서 경솔한 행동이라며 지적이 잇따랐다.
특히 이 여성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면서 도소방본부를 비롯한 관계부서에 징계 요구 등 항의 문의가 빗발쳤다.
그러나 사진 속 여성은 강원도 소속이 아닌 경남도 소속의 여성의용소방대원으로 김 최고위원과 평소 알고 지내던 사이로 알려졌다.
이번 사태로 도 소방본부 소속 소방공무원들은 동료 소방관에 대한 애도가 채 가시기도 전에 업무 차질로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이다.
도 소방본부의 한 관계자는 "도 소방본부와 관계 없는 이번 사태는 먼저 간 동료에 대한 슬픔을 추스리지 못한 소방공무원들을 두 번 죽이는 꼴"이라며 "고인의 숭고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본연의 업무로 돌아가 맡은 바 직분에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 최고위원은 기념촬영 사진 논란이 빚어진 당일 "영결식이 끝난 뒤 지인으로부터 사진을 촬영하자는 요청을 거부하지 못한 것은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잘못된 행동"이라며 "사려깊지 못한 행동으로 유족분과 고인을 애도하는 분들에게 상처를 준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lee08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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