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흑 속 원주 보행자 안전 위협
제 구실못하는 가로등 퇴근길 발걸음 재촉해
야간시간 원주 우산동 단계천 길. 2013.7.19/뉴스1 © News1 이예지 기자
원주 시내 곳곳에 설치된 가로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거나 어두워 보행자들의 야간 통행을 위협하고 있다.
19일 현재 원주시청 홈페이지에는 야간 가로등 미점등 및 미설치로 인한 시민들의 민원이 한 달에 3~4개 꼴로 올라온다.
현재 무실초등학교 앞 주택가, 태장동 원마트 부근 주택단지, 우산동 신일유토빌 아파트 일대 단계천을 따라 난 길가에 설치된 가로등은 보행자들의 야간 안전을 지키는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개운동 세경아파트 후문 쪽 세경마트 부근은 주택과 아파트가 위치해 보행자가 많은 곳이나, 가로등 불빛이 미약해 주민들로부터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
전국적으로 강력범죄가 많이 일어나고 있는 추세에 보행자들은 더욱이 범죄의 위협을 느낀다.
태장동에 거주하는 원모(24·여) 씨는 “가끔 야근을 할 때 우산동 단계천 길을 따라 퇴근하는데 가로등 빛이 너무 약해서 주변에 뭐가 있는지 잘 보이지도 않는다. 이 길을 걸을 때는 거의 뛰다시피 간다"고 했다.
이어 “몇 일 전에는 한 승용차가 내 뒤를 10m가량 천천히 따라오다가 합승을 요구했다”며 “안 그래도 공장 단지가 있어 밤에는 조용하고 인적이 드문데 가로등 불까지 약해서 다니기 무섭다. 태장2동 원마트 주변도 가로등이 밝지 않아 무섭다“고 당시 심경을 토로했다.
무실동에 거주하는 권모(27·여) 씨는 “개발중인 무실지구 주변에 공사현장이 많다. 밤에는 인적이 드물고 한적해 퇴근길 발걸음을 재촉하게 된다”며 “가로등이라도 밝으면 안심이 되는데 이 부근은 어두워서 불안감을 느낀다”고 했다.
이모 씨는 “분수대를 작동할 전기로 차라리 주택가 근처에 가로등을 켜달라”며 원주시에 불만을 토로했다.
원주시 생활민원계 담당자는 “가로등 고장 신청을 접수받으면 급한 것은 당일 처리하고, 다음날 기동반이 출동해 처리한다. 요즘 같은 장마철엔 비가 오면 감전의 위험이 있어 램프교체를 못한다”며 “비가 오면 가로등의 차단기가 내려가 있다. 등주가 있어도 빗물이 들어가면 누전돼 차단기가 떨어진다”고 했다.
이어 “가로등 관련 민원은 해당 읍면동사무소에 접수하면 된다. 3가구 이상이 신청해야 그 지역에 가로등 설치가 가능하다”며 관리규정을 언급했다.
실제로 서울시가 2012년 10월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가로등 밝기가 높을수록 범죄에 대한 두려움이 줄어든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도내 각 시군은 야간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가로등 설치를 추진 중이며, 여름철 전력수급난을 고려해 가로등 격등제 등을 실시하고 있다.
lee08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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