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3대 흉물 20년 방치 '이러지도 저러지도…'
짓다 만 영동코아백화점·도영쇼핑·D주상복합아파트
미관저해·주민 안전 위협…시 "사유재산이라 조치 곤란"
강원 원주시 명륜동에 위치한 영동코아백화점이 수년간 방치돼 있다. 2013.6.20/뉴스1 © News1 이예지기자
강원 원주시 명륜동의 영동코아백화점과 도영쇼핑센터, 우산동에 위치한 D주상복합아파트가 수년간 방치되면서 도심 속 흉물로 전락, 인근 주민들로부터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20일 시에 따르면 명륜동에 위치한 영동코아백화점은 1995년 건축허가를 받고 지하5층 지상8층의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었으나 시공사의 자금난으로 수차례 건설회사가 바뀌는 악순환으로 95%이상의 공정률을 달성했음에도 개점하지 못한 채 흉물로 방치돼 왔다.
다행히 2011년 10월 철거 결정으로 동네 골칫거리가 사라지는 듯 했으나 지상 6~8층의 주요 구조물만 사라졌을 뿐 토지주의 요청으로 철거작업이 중단됐다.
이후 주민들은 건물 붕괴와 건물자재 추락위험 등의 문제를 제기했다. 실제 여름 태풍으로 건물을 둘러싼 펜스가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
영동코아백화점 맞은편 건물 '도영쇼핑센터'는 90년대 말 IMF한파로 매출이 줄고 원주 곳곳에 중대형 할인매장이 들어서면서 결국 2005년경 전기세 체납으로 폐업 상황까지 이르렀다.
2007년 80억원을 투자해 리모델링 공사에 나섰으나 이 또한 시공사의 부도와 자금난으로 공사가 중단됐다.
우산동 D주상복합아파트는 1995년 착공에 들어갔으나 당시 건설 자재값 급등과 시공사의 부도로 10여년간 공사가 중단됐으며 현재까지 폐허가 된 채 방치 중이다.
명륜동 인근상인 김모(64)씨는 "영동코아백화점이 하루빨리 철거됐으면 한다. 건물이 있는 자체만으로 주변 시민들에게 피해가 가고 있다"며 "지역상권이 침체돼 주민도 줄고 여름날 장마 때만 되면 태풍에 휩쓸리는 건물 잔해로 인명피해가 날까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주민 한모(44)씨는 "바람이 불면 유리나 건물잔해가 떨어져 지나가는 주민을 위협한다. 또 뜯어진 벽에서 날리는 석면가루는 주민들 건강에 해롭다"며 "인명피해가 생기기 전에 속히 해결되길 바란다"고 토로했다.
P상가 김모(48)씨는 "20년 전 도영쇼핑은 원주의 번화가 중심건물이었지만 지금은 미관 해치는 흉물일 뿐"이라고 혀를 찼다.
우산동 상가 이모(68)씨는 "시외버스터미널 이전으로 경기 침체가 날로 나빠지고 있는데 폐허로 방치된 건물이 한몫 보태는 것 같다"며 "이러다 우산동 상권이 활성화되지 못할까 걱정"이라고 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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