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10개 만들기' 탈락 후폭풍…전북대 교수·학생·동문 "납득 못해"

전북대 이의신청 제출, 총학생회 서명운동…교수회·총동창회 성명서 내고 비판

전북대학교 정문./뉴스1 DB

(전주=뉴스1) 임충식 기자 = '서울대 10개 만들기' 패키지 지원 대학 탈락에 대한 전북대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대학 측이 이의신청서를 제출한 데 이어 총학생회가 서명운동에 나서는 등 선정결과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여기에 교수회와 총동창회도 평가 기준과 결과의 투명한 공개를 요구하고 나섰다.

교육부는 지난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2026년 서울대 10개 만들기' 패키지 지원대학으로 부산대학교와 전남대학교, 충남대학교를 선정했다. 선정된 대학에는 연 700억 원, 5년간 3500억 원가량의 대규모 재정 지원이 집중된다.

그 동안 지원대학 선정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왔던 전북대는 기대와 다른 결과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아쉬움은 평가 기준에 대한 의문으로 확산하고 있다.

실제 전북대는 지난 14일 교육부에 이의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이의신청서에는 선정과정에서의 절차적 문제와 평가기준 공개 요구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양오봉 총장도 선정 결과에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총학생회 역시 지난주부터 학생 및 교직원을 상대로 서명운동에 돌한 상태다.

최근에는 교수회와 총동창회도 행동에 나섰다.

전북대 교수회는 지난 21일 진수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부는 9개 거점국립대학이 수개월 동안 준비한 사업계획서에 대한 구두 발표나 질의응답 절차 없이 선정 결과만 발표했다"며 "평가 결과도 공개되지 않아 어떤 기준으로 사업계획서를 평가했는지 알 수 없는 깜깜이 선정"이라고 지적했다.

총동창회도 22일 성명서를 내고 "정부가 선정 결과를 발표한 지 3주가 지났다. 하지만 여전히 전북대는 왜 첫 패키지 지원 대학에 포함되지 못했는지 그 이유를 모르고 있다"면서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정책일 수록 공정성과 투명성 확보가 중요하다. 교육부는 평가 기준과 절차, 평가 결과를 대학과 지역사회가 납득할 수 있도록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축구했다.

한상욱 전북대학교 교수회 회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21일 전북 전주시 전북대 진수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대 10개 만들기' 사업 선정에 대한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2026.9.21 ⓒ 뉴스1 유경석 기자

선정 과정과 결과 뿐만 아니라 불투명한 향후 계획도 반발을 키우고 있다. 교육부는 우선 선정 대학에서 성공 사례를 만든 뒤 정책을 확산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재까지 추가 선정 시기와 지원 규모 등 구체적인 계획은 내놓지 않고 있다.

최병선 총동창회장은 "후속 선정이 늦어지면 국가거점국립대학 간 교육·연구 여건과 지역 경쟁력의 격차가 커질 수 있다"면서 "수도권 일극체제를 완화하고 지역의 국가거점국립대학을 함께 육성한다는 본래 취지에 맞게 추진하기 위해서라도 후속 선정 여부와 일정, 지원 방식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조속히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상욱 교수회장은 "현재 3개 대학에 대한 선택적 지원에 그칠 경우 지역 간 격차와 대학 서열화가 심화할 수 있다"면서 "'서울대 10개 만들기' 사업은 당초 계획대로 9개 거점국립대학의 학생 1인당 교육비를 서울 대학의 70% 수준까지 확대하고, 특정 분야뿐 아니라 모든 학문 분야가 고르게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대 10개 만들기' 사업이 균형발전을 왜곡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허강무 공공인재학부 교수는 "서울대 10개 만들기 1차 탈락은 '5극 3특'의 구조적 불평등이 낳은 결과다. 이번 사업 선정평가는 애초부터 '초광역 메가시티(5극)’ 중심의 거대 행정·산업 논리로 판이 짜여진, 철저하게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치러진 평가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거대 광역권에 자원과 몰아주는 주는 구조를 이대로 방치한다면 '3대 특별자치도(3특)의 일원인 전북과 전북대는 계속해서 구조적 불이익과 소외의 굴레를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며 "전북도와 지역 정치권, 그리고 도민이 하나로 뭉쳐 정부의 왜곡된 균형발전 잣대에 강력히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 전북이 보유한 독보적 자산을 통해 새만금의 미래 전략 자산을 대학의 연구 생태계와 직결시키는 '대체 불가능한 독자적 가치'를 증명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94ch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