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에 다시 올게요" 짧은 추석연휴 끝, 아쉬운 귀경길
4일 연휴 뒤 일상으로…전주고속버스 터미널 귀경길 북적
- 임충식 기자
(전주=뉴스1) 임충식 기자 = "조심히 가고, 밥 잘 챙겨먹고, 도착하면 꼭 연락해."
추석 연휴 마지막날인 27일 오전 10시께 전주시 덕진구 고속버스터미널에는 일상으로 돌아가려는 귀경객들로 북적였다.
커다란 여행 가방과 선물꾸러미를 든 시민들로 대기실에는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였다. 반찬과 과일 등이 담긴 짐을 정리하는 젊은 부부에서부터 바닥에 짐을 내려둔 채 출발 시간을 기다리는 대학생, 한 곳에 모여 못 다한 이야기꽃을 피우는 가족들까지 다양했다.
버스가 출발할 때마다 이별 장면이 연출됐다. 한 중년의 여성은 노모의 손을 꼭 잡은 뒤 버스에 올랐으며, 자식을 향해 연신 손을 흔드는 부모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표정에는 모두 진한 아쉬움이 묻어 있었다.
완주가 고향인 유진수 씨(50)는 "가족들과 자주 보는 편이지만 명절에 만나는 것은 조금은 특별한 것 같다. 막상 일상으로 돌아가려니 아쉽다"면서 "돌아가면 바로 업무 시작이라 부담은 되지만 가족들, 그리고 고향친구들과 보낸 시간 덕분에 힘을 낼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울산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대학생 박모 씨(20대)는 "집에 왔다가 서울로 올라갈 때마다 눈물을 보이시는 엄마 때문에 이번에는 배웅 없이 혼자 왔다"면서 "지금 열심히 취업 준비를 하고 있는데, 다음 설날에는 좋은 소식을 전해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가족을 배웅하러 나온 김 모 씨(60대)는 "명절이 지나면 집이 다시 조용해져서 허전하다"며 "객지에서 생활하는 게 쉽지 않은데, 모두 건강하게 잘 지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비슷한 시각 인근에 위치한 시외버스터미널에도 귀경객들로 북적였다. 대합실에는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가려는 귀경객과 고향에 남은 가족들이 뒤섞여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안양 행 버스를 기다리던 임모씨(48)는 "많이 아쉬우셨는지, 부모님이 터미널까지 배웅을 와 주셨다"며 "손주들과 헤어지는 것을 아쉬워하는 부모님 얼굴을 보니 마음이 편치 않다"고 말했다.
94ch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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