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집' 전북도에 손 내민 전주시…"매칭 사업 도비 분담률 좀 늘려주오"
도지사-시장 비공개 면담…시 '재정 심각, 7대사업 도비 증액 절실' 뜻 전해
도지사 "깊이 고민" 입장…도 내부선 타 시군 형평성 및 도 재정 부담 기류
- 유승훈 기자
(전주=뉴스1) 유승훈 기자 = 공무원 성과상여금조차 지급하지 못할 정도의 심각한 재정 위기 상태에 놓인 전북 전주시가 '큰 집' 전북도에 결국 손을 내밀었다.
시가 재정적으로 힘든 상황이니 각종 매칭 사업 시비 분담률을 줄이고 도비 분담률을 높여달라는 요구다. 통상 매칭사업의 7 대 3(시비 7대 도비 3) 분담률을 5 대 5 수준으로 조정하자는 것이 핵심이다.
도 내부에서는 전주시의 재정 상황은 이해하지만 타 시군과의 형평성은 물론, 도 자체 재정 상황도 넉넉지 않은 탓에 전주시의 요구가 전부 받아들여지기는 힘들 것이란 기류가 강하다.
23일 전북도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이원택 도지사와 조지훈 전주시장은 비공개 면담을 진행했다. 이날 면담은 전주시 측의 요구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면담은 '지역 현안 건의' 성격이었지만 실제 목적은 전북도와 전주시 간 '매칭 사업 예산 분담률 조정 건의'였다.
이날 전주시가 요구한 7대 사업은 △전주 전시컨벤션센터 건립(도 지원) △전주 복합스포츠타운 조성사업(도 지원) △세계문화정상회의 전북·전주 개최(도 지원) △제28회 전주국제영화제 개최(도 지원 확대) △기능 중복 시 출연기관 전북도 이관 △2036 전주하계올림픽 유치 적극 지원 △전주농수산물도매시장 활어동 신축 예산 지원 건의 등이다.
이원택 도지사는 이들 사업 중 '전주농수산물도매시장 활어동 신축'에 대해선 총사업비 20억 원(전액 시비) 중 10억 원을 특별조정교부금으로 지원키로 했다. 활어동은 최근 대형 화재가 발생한 곳이다.
'기능 중복 시 출연기관 도 이관'은 수년 전부터 제기된 사안이다. 전주문화영상산업진흥원과 전주농생명소재연구원 등 2개 기관이 전북도 출연기관들과 기능이 중복되는 만큼, 도로 이관(통합)하자는 것이다. 시는 매년 투입되는 37억 원(운영비, 인건비 등) 중 일부(최대 50%)를 이관 후 안착 시까지 지원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올림픽 유치 적극 지원은 '전주시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반영될 수 있도록 도 차원의 적극적 지원을 요청한다'는 원론적 요구였다.
나머지 전시컨벤션 건립(총사업비 3723억 원, 시비 1723억 원), 복합스포츠타운 조성(2073억 원, 시비 1186억 원), 세계문화정상회의 개최(13억 원, 전액 시비). 전주영화제 개최(6000만 원, 시비 3000만 원)가 주된 요구 사업들로 분석된다. 대부분 전주시를 떠나 전북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사업들이다.
전북도 한 관계자는 "면담 주요 내용은 여러 매칭 사업에 대한 시·도비 분담률 조정 요구였다. 도지사는 명확한 답을 하지 않았다. 넉넉하다면야 못 돕겠냐"면서 "하지만 요구가 받아들여질지 미지수다. 신중한 판단이 있어야 하겠지만 사실 다른 시군과의 형평성도 있다. 하나의 선례가 될 수도 있다. 전북도의 재정 상황도 넉넉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원택 지사는 "전주는 전북의 중심도시로서 도 국비사업 수행 비중이 높다. 전주시 주요 현안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요청 사안에 대해) 깊이 고민해보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9125i14@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