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 필요, 당선 후 합법적 해결" 천호성 전북교육감 발언 파장 확산
전북교총에 이어 전교조·전북교사노조도 성명 내고 해명 요구
- 임충식 기자
(전주=뉴스1) 임충식 기자 = 최근 언론에 공개된 천호성 전북교육감과 선거캠프 관계자 간 대화 내용을 둘러싼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전북교총에 이어 전교조 전북지부와 전북교사노조도 잇달아 성명서를 내고 비판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경찰도 수사 착수를 검토하고 있다.
논란이 일고 있는 육성 녹취는 최근 KBS 보도를 통해 공개됐다. 6·3 지방선거를 1년 앞둔 지난해 6월 천 교육감이 측근과 나눈 선거자금과 관련한 대화 내용이었다.
녹취에서 천 교육감(당시 전주교대 교수)은 "예비후보 등록 전(2월 3일)까지 5억 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문자(메시지) 보내고 플래카드에만 거의 1억 원이 든다. 네가 베팅한 만큼 내가 교육감 되면 합법적으로 해결해 줄 테니까 댈 수 있는 돈 대라"고 말했다.
또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인 '천사랑'에서도 구체적인 선거 관련 논의와 활동이 이뤄졌다는 제보자 증언도 공개됐다. 제보자는 천사랑에 참여한 인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의혹이 제기되자 전북교총은 "무엇이 사실이고 무엇이 사실이 아닌지 교육감 본인이 직접 밝혀야 한다"며 해명을 촉구했다.
하지만 천 교육감은 여전히 공식 입장을 밝히지는 않고 있다.
이에 교원노조도 해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교조 전북지부와 전북교사노조는 16일 일제히 성명서를 내고 "육성 당사자인 천호성 교육감은 도민과 교육가족 앞에 직접 해명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교조 전북지부는 "천호성 교육감은 무엇보다 자신이 한 발언의 의미를 분명하게 설명해야 한다"면서 "선거 과정에서의 도움과 당선 이후 교육청 사업을 연결하는 취지의 발언을 왜 했는지,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책임 있게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북교사노조도 "교육감이라는 엄중한 직무가 특정 자금 조성의 대가로 논의되고 교육청의 공공사업이 선거 과정에서의 공헌에 대한 반대급부로 제공될 수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분노할 수밖에 없다"면서 "천 교육감은 보도된 자금 언급 및 대가성 발언의 진위와 의미를 도민 앞에 직접 해명하고, 선거자금의 조성 규모, 출처, 집행 내역 및 교육청 사업과의 관련성 여부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전북경찰 역시 해당 의혹에 대한 법과 원칙에 따라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전북경찰청은 이번 의혹과 관련해 현재 입건 전 조사를 위한 내부 검토에 들어갔다. 또 이미 수사가 진행 중인 천사랑에 대한 수사도 다시 들여다 볼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검토 단계"라며 "어디서 수사할지 수사 주체나 이런 것들 고민하고 있다. 조만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94ch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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