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분 사이 2명이 쓰러졌다…체온 41.5도·42도 '폭염의 비극'

전북 온열질환 추정 사망, 작년 1명서 올해 5명으로 늘어

(완주=뉴스1) 장수인 기자 =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는 전북에서 온열질환으로 추정되는 사망자가 잇따르고 있다. 완주에서는 불과 11분 간격으로 80대와 90대가 쓰러졌다는 신고가 접수됐으며, 발견 당시 체온은 각각 41.5도와 42도까지 치솟은 상태였다.

4일 전북도에 따르면 전날까지 도내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5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명보다 4명 늘어난 수치다.

특히 지난 3일 완주에서만 고령자 2명이 숨졌다.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9분께 완주군 동상면의 한 도로에 80대 남성 A 씨가 쓰러져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마을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A 씨는 심정지 상태였다. A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발견 당시 측정된 체온은 41.5도였다. 이날 완주의 낮 최고기온은 36.8도까지 올랐다.

조사 결과 A 씨는 사륜 오토바이를 몰다가 단독사고를 낸 뒤 길가에서 오토바이를 수리하던 중 쓰러진 것으로 파악됐다.

11분 뒤인 오후 2시 50분께에는 완주군 봉동읍의 한 주택 마당에서 90대 B 씨가 쓰러진 채 발견됐다.

아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가 B 씨를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졌다. 발견 당시 B 씨의 체온은 42도로 측정됐다. 병원 측은 B 씨가 열사병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북도는 두 사례를 질병관리청에 보고할 예정이다. 향후 조사 결과에 따라 온열질환 사망 사례로 최종 분류될 것으로 보인다.

전북의 폭염은 이날도 이어졌다. 오후 1시 기준 주요 지점의 일 최고기온은 전주 37.9도, 김제·임실 36.7도, 완주 36.4도, 고창·남원·순창 36.3도, 익산·부안 36도, 군산 35.8도를 기록했다.

전주에는 폭염 중대경보가 처음으로 발효됐다.

전주기상지청 관계자는 "전주를 비롯한 전북지역에 극단적인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며 "현장 중심의 신속하고 이해하기 쉬운 기상정보를 전달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oooin92@news1.kr